한국전력 임직원들은 파업유보 결정이 내려진 3일오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정상출근, 업무에 임했다.

또 이날 오전 8시를 전후한 발전소, 변전소 등 전력운용 분야의 근무교대도 제대로 이뤄졌으며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전력 노조 집행부는 29일 자정 중앙노동위에서 파업유보를 발표한 뒤 명동성당으로 자리를 옮겨 밤을 지새웠으며 이날 오전 집행부 회의를 갖고 파업유보 결정이유와 향후 일정을 밝힐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정전사태를 피하기 위해 유보결정을 내렸지만 전력산업 구조개편이 연기돼야 한다는 주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조정시한인 다음달 3일까지 정부의 현명한 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여론으로부터 받을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9일 밤까지 파업 돌입방침을 굽히지 않았던 노조 집행부가 갑자기 파업유보로 방향을 바꾼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30대 노조원은 "노조 집행부가 지난 24일에 이어 이번에 또 파업유보 결정을 함으로써 `늑대소년'을 자처하는 꼴이 됐다"며 꼬집었다.

한전의 처장급 간부는 "일단 파업유보로 한숨 돌리기는 했지만 이는 조정기간 연장에 불과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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