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제4기 통일선봉대가 7일 오전 발대식을 시작으로 8박9일간의 대장정에 나선다.

한국노총은 “북쪽의 미사일 발사로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에 있지만 광복절인 8.15를 맞아 통일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이같은 활동에 나서게 됐다”고 6일 밝혔다.

한국노총 통일선봉대는 7일 오전 8시 노총 회관에서 발대식을 한 이후 오후에는 광주를 찾아 5.18 묘역을 참배하는 첫 일정을 수행하게 된다. 이어 8일에는 6.25 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무고한 양민들이 죽어갔던 노근리를 방문한다.

이후에도 이들은 대전, 충주, 청주, 천안, 수원, 인천 등 주요 도시들을 돌며 지역선전전 및 집회를 개최하는 한편 투쟁사업장에 대한 지지방문도 진행할 예정이다. 마지막날이자 광복적인 15일에는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진행하는 자주통일범국민대회에 참가한 후 해단식을 할 계획이다.

이번 한국노총 통일선봉대에는 부분참가자까지 포함, 약 12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노총 통일선봉대는 공식적으로는 지난 2003년 처음 구성돼 올해로 4기를 맞고 있는데, 특히 올해는 한국노총 내 통일 활동가들이 처음으로 자발적 모임인 ‘한국노총 통일실천단’ 구성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4기 통일선봉대장을 맡은 한동욱 공공노련 홍보실장은 “예년보다 활동기간이 반으로 줄어서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라면서도 “그러나 방문지역마다 한미FTA저지와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대회를 반드시 진행하고 이에 대한 토론도 진행할 것인 만큼 노총의 조직적 통일운동을 한걸음 진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 직접 만나 설명, 동의 구할 것"
“통일과 남북문제, 북미문제 해결은 ‘평화’가 핵심이며 그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한국노총 제4기 통일선봉대장을 맡은 한동욱 공공노련 홍보선전실장(34·사진). 그에게는 최근 중동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레바논 사태가 남의 일 같지만은 않다. 이라크를 침공했던 미국은 이제 이스라엘을 도와 중동지역에서 또 하나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북한에 대해서는 경제, 정치를 불문한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먼 일처럼만 느껴지던 한반도 전쟁은 이같은 미국의 태도에 따라 어느새 한층 더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통일선봉대장에 대한 제안이 들어왔을 때 그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한반도의 반전평화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공론화시키기 위해서는 직접 만나서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북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북에게만 비난과 비판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그는 불만이 많다. 물론 옹호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그 사실 자체가 한반도 문제에서 ‘대화와 평화’가 정착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왜 북쪽만을 탓하는가? 오히려 ‘악의 축’ 운운하며 이라크와 레바논을 침공하고 있는 미국의 패권주의는 문제가 아니란 말인가? 그의 머릿속을 떠돌고 있는 이같은 의문들이 지워지지 않는 한 그는 이같은 활동을 더 활발히 해 나갈 것이라는 결심이다.


선봉대장에 나서게 됐을 때 공공노련에서도 추천장을 써주는 등 적극적이었다. 그는 지난 2003년 1기 통일선봉대를 만드는데 공헌했던 중요인물 중에 한 사람이었으며 그 후에도 통일선봉대에는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소위 ‘모범 활동가’였다. 지난 3월 만들어진 한국노총 내 통일활동가들의 자발적 모임인 ‘한국노총 통일실천단’의 핵심 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북의 마사일 발사로 인해 조성된 정치 사회적 환경이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지만 남북통일과 평화정착에 대한 필요성은 국민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며 “미국이 직접 벌이거나 사주하고 있는 모든 전쟁을 반대하고 특히 동북아지역에서 패권을 장악하고자 하는 의도를 막기 위한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노총 통일선봉대는 활동기간 동안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문구들 들고 사진을 찍는 ‘셀카운동’과 국민들의 염원을 담은 문구들을 직접 담아와 리본으로 작성하는 ‘평화리본달기운동’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같은 활동을 통해 모아진 사진들과 리본들은 오는 15일 광복절에 광화문 곳곳에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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