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건설노조가 지난 26일 교섭을 재개하는 등 건설산업연맹 플랜트노조협의회 소속 노조들이 속속 교섭을 재개하고 있다.

지난 13일 포항건설노조가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에 돌입하면서 울산건설플랜트노조와 전남동부경남서부건설노조 등 플랜트노조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집회에 나서면서 사실상 그동안 교섭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었다.

포항건설노조는 이번 점거농성으로 대부분의 집행부와 교섭위원이 구속되자, 비상투쟁본부 체계로 전환해 지갑렬 부위원장과 새로 선임한 교섭위원들을 중심으로 지난 26일에 이어 27일에도 교섭을 진행했다.

27일 오후 2시 노조는 기계·설비 전문건설업체들과 전기협의회 사무실에서 17차 교섭을 진행했으며 임금인상과 주5일제 시행 등 쟁점사항을 다뤘다. 이날 노조는 15% 임금인상과 임금삭감 없는 주5일제 시행을 요구했으며 전문건설업체는 2% 임금인상안(3천원 인상)을 내놓았다.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는 울산건설플랜트노조도 27일 오후 2시부터 근로복지회관에서 12개 전문건설업체들과 3차 본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건설업체에서 조합원 부존재를 이유로 교섭을 거부하고 있어 교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동부경남서부건설노조 역시 지난 26일 교섭을 진행했지만 전문건설업체들이 노조의 15% 임금인상 요구에 2% 인상안을 제출해 교섭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플랜트협의회 노조 관계자는 “포항건설노조 농성 여파로 그동안 노사간 교섭이 답보 상태에 머물다 속속 재개되고 있다”면서 “이제 농성이 정리되고 사태가 풀린 만큼 정부와 관계기관들이 전문건설업체가 성실히 교섭에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현재까지도 관계기관의 협조는 여전히 미흡하다면서 추후 교섭이 난항으로 치닫고 이로 인해 또다른 불상사가 발생한다면 이는 분명히 정부와 관계기관의 책임"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