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예정됐던 양대노총 지도부의 평양방문이 무산된 것에 대해 북한 조선직업총동맹이 전례없이 강한 유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대노총은 방북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북쪽에서 확답을 않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5일 양대노총에 따르면 수해복구와 포스코 투쟁을 이유로 평양방문이 연기된 것에 대해, 조선직업총동맹은 팩스를 보내 ‘심각한 유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총은 갑자기 일정이 취소된 것에 대해 “무책임한 처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양대노총은 밝혔다.

또 방북단을 태울 예정이었던 고려민항기가 평양을 출발한 뒤에야 북쪽에 방북일정 유보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려민항쪽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양대노총은 밝혔다. 이에 대해 양대노총은 북쪽에 서신을 보내 사과함과 동시에 보상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대노총은 또 향후 방북 재추진과 관련해 실무회담을 제안했지만 북쪽의 답신이 없는 상태다.

특히 북쪽이 남쪽 노동계를 상대로 심각한 유감을 표한 것은 전례에 없던 일이라서 이후 방북 일정 재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양대노총은 오는 8·15 통일대축전에 북쪽 대표단이 방문할 경우 이후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관계자는 “당시 북쪽에 미사일 발사로 인한 주변 정세 악화로 전시사태가 발동중인데도 조선직업총동맹은 이례적으로 양대노총 방북을 추진하려 했다”며 “이런 노력에도 남쪽 노동계가 행사 일정을 취소한 것에 크게 실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