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사태’ 9일 동안 가슴아픈 소식들이 많았는데요. 특히 지난 19일 포항에서 열린 영남권노동자결의대회에 참여했던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의 실종소식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는데요.

- 주아무개 조합원은 이날 대회 참여 후 울산 태화강에 있는 태화교 중간지점에서 투신자살하려는 한 여성을 구하려다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리고 말았는데요. 실종된 지 3일만인 22일 오후 12시께 시신을 찾았다고 하는군요.

- 노조는 주씨의 장례를 노조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하고 장례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고인을 보내기 위한 준비를 마쳤는데요. 고인은 23일 발인, 울산시청 앞에서 노제를 치르고 울산 태화강 둔치의 투쟁본부에서 영결식을 가진 뒤 방어진에서 화장을 했다고 합니다.

- 이번 포스코 사태에는 고인뿐 아니라 현재 ‘사실상 뇌사 판정’을 받은 하중근 포항건설노조 조합원 역시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데요. 부디 건강하게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노동잔데…법원 때문에”

- 특수고용직에 종사하는 일부 노동자들이 ‘특수고용직에 관한 법’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노동자라서 필요 없는데 법원이 아니라고 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사건이 있었다죠?

- 네, 조성래 열린우리당 의원은 20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특수형태근로자 종사자 근로조건 개선 간담회’를 열었는데요.

- 앞서 한국노총에서 사전 모임을 가졌던 덤프, 레미콘, 보험모집인, 컨테이너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왜 특수고용직 관련 법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출퇴근 시간이 있고, 감독관의 실질적인 지휘 통제를 받고…” 등 자신의 노동자임을 설명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한 한국노총 간부가 “그럼 다 노동자인데 특별법 만들 필요가 없겠네”라고 농담을 던지자 이들은 “우리는 노동자라서 필요 없는데 법원이 아니라고 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고 하네요.

- 또한 이들은 법원에 가면 자신들의 주장에 대해 “‘이것(출퇴근 시간)도 맞고, 저것(지휘감독)도 맞고’라고 2/3는 맞다고 하면서도 꼭 결론은 ‘사용자다’라고 낸다”는 불만도 토로했다고 합니다.

무슨 재미로 정치하냐

- 집중호우 피해가 엄청난데요. 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이 수해현장 복구 지원한다고 강원도 수해현장 한복판에서 몰래 골프 치다가 딱 걸렸다면서요.

- 그렇답니다. 골프 치는 장면이 그대로 TV 카메라에 잡혔답니다. 이들의 수해현장 복구 지원은 ‘언론’에 사진 찍히기 위한 행사이고, 실제 목적은 오랜만에 공기좋고 경치좋은 곳에서 라운딩하는 거였나 본데요.

- 한나라당 소속 일부 자치단체장들은 태풍 피해로 시름에 잠긴 주민들을 뒤로 하고 서울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참석했다면서요. 또 역시 한나라당 소속인 경남 마산시 의원들은 태풍 피해 속에도 아랑곳 않고 버스에 맥주 가득 싣고 ‘연수’ 가다가 들켰답니다. 또 집중호우 피해가 컸던 단양에서는 피해 복구로 주민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전 공무원이 비상근무하던 시각에 한나라당 소속 군수가 유흥업소에서 2차까지 술판을 벌였다는군요.

- 입만 열면 ‘국가와 국민’을 이야기하는 정치인들이 정말 이래도 되는 겁니까.

- 새삼스럽게 무슨 소리 하는 겁니까. 남들 모두 수해복구로 힘들어 할 때 그 앞에서 멋진 폼 잡고 골프 치는 나의 모습, 이들은 아마 평소 이런 상상만 해도 즐거웠을 겁니다. 이런 것 누려보려고 정치하는 건데, 그걸 못하게 하면 무슨 재미로 정치하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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