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마침내 공장으로 돌아간다.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10일 사내협력업체쪽이 32명의 1차 복직자 명단을 통보해 14일부터 첫 출근을 하게 됐다고 13일 밝혔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뿐 아니라 GM대우차 창원비정규직지회도 이에 앞서 지난 1일 복직 시기에 맞춰 1차 복직대상 28명 중 24명이 이미 공장으로 돌아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에 따르면, 28명 중 4명은 개인 신상을 이유로 복직을 포기해 사실상 복직희망자 전원이 복직됐다고 전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잇단 복직은 집단해고 된 이후 긴 투쟁끝에 복직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와 GM대우차 창원비정규직지회는 크레인 농성, 굴뚝 농성 등 오랜 기간 목숨을 건 투쟁 끝에 비록 단계적이긴 하지만 ‘복직’이라는 성과를 거머줬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다시 공장으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현재 투쟁하고 있는 하이닉스-매그나칩 등 또다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단체협약 체결 등 노동3권 쟁취를 위한 투쟁이 이들 앞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김종안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위원장 직무대행(수석부지회장) 역시 “11개월간의 투쟁끝에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조합원들이 현장에 복직돼서 무척 기쁘다”며 “이제 현장으로 돌아가 조직강화사업과 교육사업, 조합원 확대 등 노조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하이스코와 사내협력업체는 합의서에서 비정규직 노조의 자유로운 노조활동을 보장한 만큼 임단협 교섭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는 1차 복직 대상자들의 첫 출근날인 14일 오전 8시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앞에서 이들의 복직을 축하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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