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에 있는 구속노동자들이 오는 12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앞서 먼저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영등포교도소 김성환(삼성일반노조), 청주교도소 김용직(민주노총충북본부), 순천교도소 박정훈(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노조), 부산교도소 박태규(금강화섬노조), 대전교도소 엄기준(유성기업노조),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소속인 대구교도소 박해욱, 최석영, 진주교도소 이문희, 부산교도소 강상규씨가 바로 그들이다. 구속노동자 후원회에 따르면 현재 각 교도소에 있는 구속노동자에게 이같은 옥중 단식투쟁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어 옥중 단식투쟁에 돌입하는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3일부터 무기한 집단단식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단식투쟁 요구조건으로 △삼성재벌 무노조 노동자 탄압 분쇄, 이건희 회장 구속 처벌 △울산플랜트 노동조합 단체협약 쟁취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복직 쟁취 △KTX 승무원 철도공사 직접고용 쟁취 △코오롱 노동자 정리해고 분쇄, 고용안정 쟁취 등 무려 20가지의 전국의 장기투쟁사업장의 현안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장기투쟁 사업장이 늘어나도 노동운동 차원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더 많은 노동자들이 이들 장기투쟁 사업장과의 연대투쟁에 나서기를 촉구하는 마음에서 단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의 단식은 오는 12일 민주노총 총파업의 '도화선'이 되겠다는 의미도 있다. 이들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갈수록 장기화되고 있는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할 것”을 호소했다.

한편, 구속노동자후원회는 정부에게 “옥중연대투쟁을 빌미로 서신 및 접견금지 등 인권침해를 자행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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