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준(58) 신임 노사정위원장이 지난 23일 취임했다. 이날 오후 조성준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오후 6시50분께 노사정위에서 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간단한 취임식을 가졌다.<사진>

조 위원장은 "IMF 외환위기 당시 저와 몇사람이 현재의 고난을 국민이 합심해서 이겨내자고 건의했고 이어 노사정위가 만들어졌다"며 "오늘 취임을 하니 감회가 남다르고 해야 할 일도 많은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조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 체제 구축을 위해 힘쓸 것을 강조했다. 그는 "급변하는 대내외적인 여건 속에서 사회적 대화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사회통합과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적극 뒷받침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 현실에 맞는 사회적 대화 체제를 찾아 정착시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사도 국가발전전략으로서 사회적 대화 정착을 위해 진지한 고민을 해주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조 위원장은 "노사정위 직원 여러분의 신분안정과 처우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이번 개편방안에 반영됐듯 노사정위 직제를 마련하고 역할에 맞게 처우를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입법예고 된 노사정위법 개정안 중 직제조항이 정부부처 논의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맞물려 조 위원장이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 위원장은 한국노총 81~92년 정책실 연구위원과 홍보실장 등을 맡아온 노동계 출신으로 15~16대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노동문제에 큰 관심을 가져 왔다. 또한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98년 노사정위를 설립하는데 앞장서 온 인물인 만큼 사회적 대화와 노사정위 정상화를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역량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 위원장은 시간이 너무 없다. 이미 로드맵 논의를 노사정대표자회의에서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7월로 입법예고기간을 박아두고 있고 노사정간 로드맵에 대한 입장차가 워낙 커 대화가 쉽지 않은 상황. 이런 조건 속에서 합의를 이루는 데 조 위원장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임명장 전달 뒤 노무현 대통령과 조성준 위원장은 단독 면담을 갖고 깊은 논의를 가졌던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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