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국민들은 노동계의 최저임금 인상 요구안인 87만7,800원이 적정하거나 오히려 적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국민 10명 중 9명 가량은 적정 최저임금이 ‘80만원 이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으며, 그 중 3명은 ‘1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21일 양대노총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가 전국 19세 이상의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양대노총이 최저임금을 현행 70만6백원에서 87만8천원으로 인상하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거의 대다수인 89.1%가 ‘적정하거나 오히려 적은 편’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이들의 41.6%는 ‘적정하다’고 답했으며 47.5%는 ‘매우 적거나 다소 적은 편’이라고 답했다. ‘많은 편’이라고 답한 사람은 6.9%에 불과했고 4%는 ‘모른다’고 답했다.

국민 10명 중 5명…"90만원 이상돼야"

아울러 적정 최저임금 수준으로는 역시 거의 대다수인 85.8%의 국민들이 ‘8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중 ‘80~90만원’이 35.1%로 가장 높았으나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인 ‘100만원 이상’(28.8%)과 ‘90~99만원’(21.9%)도 50.7%나 됐다. 반면 ‘70만원 미만’은 단 1%에 불과했으며 ‘70~79만원’도 10%에 그쳤다.

이같은 결과와 마찬가지로 응답자의 83%는 현행 법정 최저임금인 70만6백원에 대해 ‘적다(매우 적다 42.9%, 다소 적은 편이다 40.1)’고 답했다. ‘많다’는 2%에 불과했으며 ‘적정하다’는 대답은 11.6%였다.

또한 ‘최저임금은 적어도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의 절반 이상은 돼야 한다’는 노동계의 주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2.1%가 ‘동의한다(전적으로 동의 40.9%, 다소 동의 41.2%)’고 답했으며 ‘장애인은 최저임금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에도 86.6%가 ‘그렇다(전적으로 동의 54.8%, 다소 동의 31.8%)’는 의견을 보였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말에 대해서는 57.2%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34.4%는 ‘그렇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40시간제(주5일제)가 되어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한달 최저임금도 줄여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40.7%가 ‘동의’하고 54.7%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택시노동자 최저임금 적용해야”…75.8% 찬성

회사 택시노동자들에 대한 최저임금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75%가 ‘찬성한다(전적으로 찬성 34.4%, 다소 찬성 41.4%)’는 의견을 나타냈으며 ‘반대한다’는 14.8%였다. 9.4%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회사 택시기사들의 임금이 최저임금보다 낮다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60.6%가 ‘알고 있다’고, 39.4%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응답자 중 75.8%는 ‘회사 택시기사들에 대해 최저임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반대한다’는 14.8%, ‘잘 모른다’는 9.4%로 나타났다.

설문에 답한 이들 중 ‘최저임금제도’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56.9%였으며, 이 중 최저임금 액수를 알고 있는 이들은 45.3%였다. 최저임금 인지도는 2002년 62.2%에서 2004년 60.9%에서 올해 56.9%로 최근 4년간 소폭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응답자들의 85.8%가 자신을 ‘중하층에 속해 있다(중하층 34.6%, 중층 25.6, 하층 25.6%)’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월 평균 소득은 ‘200~299만원’이 24.2%로 가장 많았다. ‘100~199만원’은 19.7%, ‘300~399만원’은 15.3%였다. ‘500만원 이상’도 11.2%나 됐다.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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