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는 대다수 의원들로부터 '비인기 상임위'로 분류돼 왔다. 각 정당들이 상임위 배정 희망신청을 받은 결과 환노위 지원자는 모든 정당을 통틀어 4명에 불과했다. 심지어 일부 환노위원들은 당 지도부에게 전반기에 환노위에서 ‘고생’했던 만큼 후반기에는 원하는 상임위에 우선 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반기에 환노위원이었던 한 의원은 당 지도부로부터 또 환노위 배정 권유를 받자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후반기 원 구성에서 각 당은 환노위 배정을 뒷전으로 미뤘다. 또 의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환노위와 겸임위원직을 ‘세트’로 맡기는 ‘복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여야는 환노위 정수인 16명을 다 채우지 못했다.

환노위원인 열린우리당 이강래 의원은 예결위원장이다.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과 전반기 상임위원장이었던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과 신상진, 안홍준, 정진섭 의원이 예결위원이다. 예결위는 정부 예산안을 본회의 상정에 앞서 최종 심의한다. 예결위원은 그만큼 지역구의 민원성 예산을 따내기 수월해, 의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은 국회운영위원을, 제종길 의원은 여성위를 겸임한다. 열린우리당은 또 한명숙 국무총리를 환노위에 배정했다.

환노위원 15명 가운데 무려 9명이 다른 상임위를 겸임하거나 국무위원직을 수행하는 셈이다. 결국 ‘순수하게’ 환노위원직만 맡게 된 의원은 열린우리당 김종률, 조성래 의원과 한나라당 홍준표 위원장과 배일도, 한선교 의원,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 등 6명에 불과하다.

한편 환노위는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우원식 의원과 배일도 의원을 간사로 선출하고 의사일정을 정하는 등 상임위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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