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의원단은 20일 의원단총회를 열고 후반기 상임위 배정을 확정, 발표했다.

민주노동당은 전반기에 배정했던 행정자치위 대신 건설교통위에 이영순 의원을 배정했다. 다른 8개 상임위는 전반기에 배정됐던 의원들이 다시 맡기로 했다.

따라서 민주노동당은 강기갑(농해수위), 권영길(통외통위), 노회찬(법사위), 단병호(환노위), 심상정(재경위), 이영순(건교위), 천영세(문광위), 최순영(교육위), 현애자(보건복지위) 의원 등 9명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을 마무리했다고 이영순 공보부대표가 밝혔다.

겸임상임위와 특별위원회와 관련해 이 부대표는 권영길(운영위), 최순영(여성위), 노회찬·심상정(예결위), 강기갑(윤리특위) 의원을 배정했다고 발표했다. 전반기 운영위에는 심상성 의원이 들어갔으나 후반기에는 의원단 대표인 권영길 의원을 배정했다. 예결위에는 전반기에 이영순 의원이 들어갔으나 후반기에는 심상정 의원으로 교체했다. 여성위와 윤리특위는 각각 최 의원과 강 의원이 유임됐다.

이영순 부대표는 “소수 의원으로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상임위를 배정하려 했는데 (배정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가능하면 17대 국회 상반기의 경험을 발전시켜 나가자는 취지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건교위 신규 배정에 대해 이 부대표는 “그동안 당의 주력 정책이 무상의료와 무상교육, 그리고 교육문제 해결과 서민의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는데 전반기에는 주거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후반기에는 주거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로써 상임위 배정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의원들 사이의 갈등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당초 최순영 의원과 현애자 의원이 서로 보건복지위 배정을 희망하는 바람에 논란이 길어졌다. 최 의원은 전반기에 보건복지위를 희망했지만 교육위에 배정된 점을 들어 후반기에는 보건복지위 배정을 강하게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 의원은 2년 동안 보건복지위를 맡으면서 전문성도 익혔고, 추진 중인 무상의료 관련법안을 효율적으로 점검하기 위해서 보복위를 계속 맡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이처럼 의원단 사이에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의원들은 최근 배정권을 권영길 의원단 대표에게 일임했다. 권 의원은 이후 각 의원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20일 의원단총회에서 배정 결과를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