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즈한라천막농성69일차 - 6월13일
투쟁사업장 노동자의 마음은 오직 하나


오늘도 변함없이 아셈타워 앞에서 1인시위를 했습니다. 그리고 변함없이 또 다른 투쟁사업장 연대에 나섭니다. 오늘은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리는 서비스연맹 장기투쟁사업장 결의대회.

이날 집회는 연대오신 분들의 연대발언으로 계속 이어졌는데 모두 사업장은 다르지만 하나같이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말들이었습니다. 저희도 같은 마음으로 오늘 집회에 연대 온 것이지만 역시 우리 노동자들이 뭉쳐야 산다는 것, 그것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저희도 14일 아셈타워 앞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하려 합니다. 비록 10명이라는 얼마 안 되는 인원이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이것(천막농성)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서울에 올라온 것이기에 여러 동지들의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프랑스계 다국적 기업, 라파즈한라에게 우리 노동자의 힘을 한번 제대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를 당당하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라파즈한라천막농성70일차 - 6월14일

한국합섬 노동자들과

오늘은 같은 화섬노조에 있는 한국합섬지회에 연대하고 왔습니다. 위치는 중구 충무로3가에 있는 극동빌딩.

그곳에는 한국합섬 부패무능경영으로 회사를 법정관리까지 몰고 간 박노철 회장이 있는 곳입니다. 박 회장은 현재 법정관리인으로 선정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는군요. 회사와 노동자들을 이렇게 만들어놓고 아직도 욕심이 남았는지 정말 자본가들의 욕심은 그 끝을 알 수가 없습니다.

이곳에서 집회를 한 후 거리행진으로 채권단인 신한은행까지 이동해서 다시 집회를 했습니다. 집회를 하면서 저희도 조금이나마 손을 보태기 위해 시미들에게 선전물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아침부터 시작한 집회를 저녁까지 함께 하고 저희는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장기투쟁사업장 집회에 연대하면서 계속 느끼는 것이지만, 소수의 인원으로 투쟁을 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고, 또 다른 투쟁사업장의 연대투쟁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라파즈한라천막농성71일차 - 6월15일

억수같은 비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아침 1인시위 시작할 때부터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끝마칠 때쯤에는 기어이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억수같은 비가 쏟아져 내렸지만 그 비를 맞으며 오늘도 연대집회에 나섭니다. 한국합섬집회를 끝내고 아셈타워 앞에서 우리들만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원래 사상 처음으로 아셈타워 앞에 천막농성장을 세우려고 계획했지만 우천 및 연대단위 사정으로 천막농성장 설치는 21일로 연기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약식집회 및 라파즈한라에 항의서한을 보내는 걸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가운데 집회를 개최했는데 고맙게도 연대를 오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비록 수는 적었지만 정말 고마웠습니다.

항의 서한을 라파즈한라에 전달하고 나서 다시 한번 투쟁으로 승리하자는 결의를 하고 오늘 집회를 마쳤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집회하는 것 자체가 투쟁이었지만 그래도 연대 해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저희들은 많은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저희들의 투쟁을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저희 몇명 안 되는 인원이지만 열심히 다른 투쟁사업장에 연대할 것입니다. 저희가 열심히 하는 만큼 동지들의 연대 부탁드립니다. 승리하는 그날까지 투쟁!


강원도 옥계산골에는 전 세계 건설자재시장을 쥐락펴락 하는 라파즈사의 시멘트공장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프랑스계 다국적기업에서 일하는 하청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은 고작 시급 3,000원. 한달 200시간이 넘는 초과근로에 녹초가 되버린 이들은 결국 노조를 결성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곧바로 폐업 절차를 밟고, 거리로 쫓겨난 하청노동자들은 싸움을 시작합니다.

이들의 천막일기를 <매일노동뉴스>가 살짝 공개합니다. <매일노동뉴스>는 강원도 옥계산골 청년들의 일기가 하루빨리 끝나기를 기대하며, 이들이 싸워 이길 때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이들의 일기를 공개할 예정입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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