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금융산업노조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금융노조 각 지부대표자들에게 선물을 했다죠. 무슨 선물이죠?

-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최근 펴낸 <나의 배후는 너다>라는 시집을 30권 가지고 이 자리에 왔다고 소개하더군요.

- 이 시집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 이 위원장은 “요즘 친형 같았던 이수호 동지가 그립다”면서 “노동운동은 조합원과 국민에 대한 진정한 마음이어야 한다고 첫 장에 적어 왔다”고 밝혔습니다.

- 금융산업노조의 그간의 파행을 다시는 되풀이 하지 말라는 당부의 의미가 담겨 있군요.

- 네. 이 위원장은 또 “자기중심의 노동운동으로 일년반 동안의 금융노조가 공백으로 가는 상황이 절대로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면서 “화합은 동지 여러분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다”고 강조하더군요.

-그런데, 대의원대회 때 연단에서 직접 언급을 했기 때문에 이수호 전 위원장의 간접적인 시집 홍보효과도 만만치 않겠군요.

- 그거야 이심전심 아니겠습니까.

"모두 동지들 덕분입니다"

- 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가 단계적 전원 복직 합의를 이뤄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됐는데요. 이들이 오랜 시간 동안 연대해 준 단체에 큰 선물을 준비했다는 소식입니다.

- 17일 비정규직지회는 전 조합원이 민주노동당에 그동안 함께 투쟁해준 고마움을 ‘집단입당’이라는 선물로 보답했습니다. 5·31 지방선거를 앞둔 민주노동당에 이보다 큰 선물은 없을 텐데요. 뿐만 아니라 108명의 조합원들은 1인당 100만원씩 투쟁기금을 결의, 1억여원을 모금해 그간의 투쟁 과정에서 구속되고 부상당한 노동자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의 이번 합의는 그 소식만으로도 장기간 투쟁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선물한 셈인데요. 비정규직지회는 “긴 시간 함께 해준 동지들 덕에 일터로 돌아갈 수 있었다”며 이번 성과를 함께 연대한 이들에게 돌려, 주위를 훈훈하게 했습니다.

- 또 있습니다. 비정규직지회는 오는 19일 지역민들과 함께 '투쟁승리 대동한마당'을 개최한다고 하는데요. 물론 이 자리는 눈물과 고통을 나누는 자리가 아닌, 복직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자리입니다.

비정규 아티스트?

- 비정규 아티스트라고 들어보셨나요? 비정규 아티스트로 알려진 '밥장'이 <비정규 아티스트의 홀로그림>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 '밥장'은 전형적인 엘리트로 알려져 있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일등 자리를 놓치지 않은 인재라고 합니다. 연세대학교 상대를 졸업하고, ROTC 중위 제대, SK텔레콤에 1등으로 입사한 화려한 경력이 있다고 하네요.

- 그렇지만 그 모든 걸 뿌리치고, 그림에 빠져 현재는 그림이 '밥장'의 전부라고 합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던 직장도 그만두고, 홀로 외로이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만 몰두하게 된 건데요. 스스로를 '비정규 아티스트 밥장'이라고 부르면서,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작품을 선보여 대중들에게도 많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 번듯한 직장을 스스로 뛰쳐나와 그림의 세계로 뛰어나온 '밥장', 비정규라 불릴만 한가요? 사실 그동안 예술가들의 노동성은 인정받지 못해 온 게 사실입니다. '예술활동의 노동성', '예술가의 노동자성'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던져준 '밥장'의 이야기 속으로 한번 '빠져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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