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아주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고 하는데, 무슨 만남인가요?

- 네. 11일 오후 4시께 서울지하철노조 14대 신임집행부죠. 정연수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 6명이 노동부를 방문, 20여분 동안 김성중 노동부 차관을 만났습니다.

- 노조 신임 집행부와 노동부 차관의 만남은 이례적인 것 아닌가요? 무슨 이야기들을 나눴죠?

- 네. 특별한 현안이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신임 정연수 위원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노동운동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서울지하철노조가 앞으로 거듭날 것이며, 시민들에게 지지받는 노동운동을 보여주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반갑고, 잘해 달라는 정도의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네요.

- 정 위원장은 또 오는 24일로 예정된 위원장 취임식에 이상수 노동부 장관의 참석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노동부는 이에 대해 확실한 답변은 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구요.

- 네. 그렇군요. 노동부 고위관료와 노동조합 위원장의 만남은 자주 있을수록 좋겠지요.

- 그런데 오늘 만남을 두고 노동계에서는 정작 노조의 현안을 풀기 위해 만남을 요청할 때는 노조는 물론 연맹도 쉽게 접촉하기가 힘들다며 볼멘 소리도 있습니다. 노조에서 인사를 하러가는 건 받아주고, 노동 현안을 놓고 옥신각신이 벌어질 수도 있는 면담 요청은 피하기 일쑤라는 것이죠. 인사든 옥신각신이든 언제 어느때나 만나기 쉽고, 대화할 수 있는 그런 노동부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가족 된 민주노동당과 금속노련

-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이 한국노총 금속노련을 방문해, 이날 입당원서를 제출한 장석춘 위원장에게 직접 당 배지를 달아주는 등 크게 환영했다죠?

- 네, 11일 오후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과 이해삼, 박인숙 최고위원은 금속노련을 방문해, 민주노동당 공개선언에 대한 감사의 뜻을 밝혔는데요, 이날 입당원서를 제출한 장석춘 위원장에게 천영세 의원이 직접 당 배지를 달아주었답니다.

- 천 의원은 장 위원장에게 당 배지를 달아주며 로고에 대한 설명도 했는데요, 물결 위에 그려진 빨간색과 파란색 원은 북과 남, 남성과 여성,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을 의미하고 물결모양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면서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하더군요.

- 당 배지의 의미 그대로 금속노련과 민주노동당이 한 가족이 된 만큼, 서로 어려울 때 보듬어주고 기쁠 때 함께 웃어주는 등 어깨 걸고 새로운 세상을 건설해 나가기를 기원해 봅니다.

눈물을 삼키며 합의안을 받다

- GM대우 사측과 대우차노조가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자 35명을 복직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천막농성과 고공농성, 단식 등 8개월 동안 벌였던 투쟁에 비하면 성과가 좀 초라합니다.

- 따지고 보면 고공농성 전에 회사가 제시했던 최종안과 별로 다를 게 없는 안에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투쟁을 이끌었던 권순만 지회장은 복직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권 지회장과 함께 굴뚝에 올랐던 오성범 조합원과 진환 조합원도 단기계약직이라는 이유로 복직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 그럼에도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대리교섭에서 나온 합의안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눈물을 삼키며 합의안을 받는다”고 한 비정규직 조합원이 말했습니다. “더이상 투쟁을 이어갈 동력도 힘도 없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장 안에 들어가서 조합원들을 다시 조직하겠다”고 했습니다.

- 창원공장 노동자들은 정규직, 비정규직을 막론하고 이번 사태에서 보인 회사측의 강경한 태도에 많이 위축됐습니다. '조직화'가 말처럼 쉽지는 않겠죠. 복직이 투쟁의 끝이 아니라면 권 지회장과 조합원들이 어떻게 다시 공장으로 돌아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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