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노조가 프랑스계 다국적기업인 라파즈한라의 하청노조 탄압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라파즈는 건설자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전 세계 75개국에서 7만7,000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IMF 당시 한라시멘트를 인수해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라파즈한라는 2002년 대대적인 아웃소싱을 단행, 현재 20여개가 넘는 하청업체에 1,000여명의 간접고용 비정규직이 일하고 있다.

11일 화섬노조는 “건설자재 세계1위 기업 라파즈한라가 한국에서는 노동탄압과 비정규직 양산에서도 1등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라파즈한라 하청노동자들은 현재 평균 시급 3,000원의 저임금과 월평균 150시간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7일 라파즈한라 하청업체인 우진산업은 노조가 설립되자 이들을 전원 계약해지하고 폐업절차를 밟아 논란을 빚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5일부터 ‘노조탄압 중지와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강릉 옥계 라파즈한라 본사 앞에서 36일째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우진산업지회 조합원들에게 돌아온 것은 라파즈한라의 손해배상청구서뿐이었다”고 밝혔다.

화섬노조는 “사내하청 비정규 노동자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라파즈한라는 저임금-장시간노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프랑스의 노동조건과 노동 현실의 반만이라도 보장하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고 주장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