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노사가 지난 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산별교섭에 돌입한 가운데 사용자 교섭대표단 구성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금속노조가 사용자단체를 구성해 산별교섭에 참가함에 따라 올해 보건의료산업 산별교섭에서 ‘사용자단체 구성’이 최대쟁점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쳐지고 있어 병원 사용자쪽의 행보는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3일 상견례에 참석한 병원 사용자쪽은 “지난해 직권중재로 인해 교섭대표단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 못했다”면서 “10일로 예정된 1차 교섭을 1주일 연기하고 대신 이 기간에 사용자 교섭대표단 구성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켜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가 이같은 사쪽의 요구를 수용함에 따라 사쪽은 각 특성별로 교섭대표 선출 및 위임 문제 등을 논의하고 10일 전체 특성별 병원 대표자들이 모여 ‘교섭대표단 구성’에 대한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의료 노사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국립대의 경우 5개 산별교섭 참가 병원 가운데 충남대병원이 교섭대표로 참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지방공사의료원, 적십자사 등 다른 공공병원의 경우 대부분 기존 관례대로 각 병원 대표가 교섭대표로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곳은 중소병원과 사립대병원. 사립대병원 관계자는 “사립대병원끼리 모여 논의를 진행하기는 했으나 ‘교섭단체’를 어떤 식으로 구성하느냐부터 합의가 되지 않아 사실상 첫단추도 끼우지 못한 상태”라고 밝혀 차기 교섭을 어둡게 했다.

그러나 병원 사쪽이 지난 2년간의 산별교섭처럼 교섭대표 구성문제부터 교착시킬 경우, ‘의도적으로 대화를 기피하고 있다’는 비난여론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선택의 폭은 그리 넓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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