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노사가 17시간만에 '조정기간 연장'에 합의하는데 있어서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1만6천여 조합원을 배경으로하고 있는 노조 집행부와 전력산업 구조개편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정부간의 팽팽한 기싸움이 여기저기서 벌어졌는데...

-산업자원부 장관이 참석해야 회의를 속개할 수 있다는 전력노조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23일을 넘겨 24일 오전 1시20분까지 장관의 참석 여부가 확실치 않자, 노조는 1층에 대기하고 있는 50여명의 '위원장 사수대'를 협상이 열리고 있는 7층 복도로 올라올 것을 명령하기도.

이 과정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 2개 중대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24일 오전 6시 장관이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회의를 속개했으나, 합의문 발표 이후에도 장관이 도착하지 않자, 오경호 전력노조 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합의문 무효를 선언한 후 방송 카메라가 찍는 앞에서 합의문을 찢어버리기도.

기자회견 직후 회의장 바닥에 앉아 장관 참석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인지 한 시간이 지난 오전 7시 장관 참석하에 노사간 합의 성사.

-24일 파업예정시간이 다가올수록 협상에 진전이 없어 조합원들에게 전해줄 소식이 없자 노조 집행부는 여기저기서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성의없는 정부의 답변이 없으면 지도부도 책임못질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엄포를 놓았던 노조측은 합의 직후에는 조합원들이 합의문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