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보다도 조합원 적극 참여…"중노위 노력한 부분 인정"

23일 오후 9시쯤 중앙노동위원회 한 사무실에서 전국 거점에 모인 조합원 수를 집계한 전력노조 양성호 기획국장은 놀라운 표정이 역력했다.

서울은 여의도 한국노총 건물, 삼성동 한전 본사 건물 2곳에 2천여명이 모여있으며, 전국 17개 거점에 1만6천여명이 모여있다는 소식이었다.

2만3천여명의 조합원중 업무에 투입된 인원외에 대부분이 이렇게 모일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들이 집행부의 투쟁의지를 믿었고 정부의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대한 문제의식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합의 직후 전력노조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크게 두 가지로 갈리는 상황. 집행부가 현명한 판단을 했다는 평가와 함께 일각에서는 약한 지도부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노조 집행부는 "기대치가 매우 높았는데, 조합원들의 이런 욕구를 해결해주지 못했다"며 "그러나 30일 파업 배수진을 치고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을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0일까지는 23일의 투쟁동력을 이끌고 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력노조측은 "국민의 관심이 주목돼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무조건 관철시키려고 한다는 여론이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노조는 합의에 대한 평가에 대해선 "평가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쨌든 중노위에서 노력한 부분에 대해 인정하며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대해 노·사·정이 노력하겠다는 합의의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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