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가 9일 KTX 여승무원 문제와 관련, 정리해고가 아닌 '이적시한 만료'라고 밝혔다.

철도공사는 9일 "(주)한국철도유통의 KTX승무사업이 이달 15일로 종료됨에 따라 한국철도공사는 불법 파업중인 KTX승무원들이 승무사업 종료일까지 새로운 승무사업 위탁계열사인 KTX관광레저(주)로의 이적 절차를 밟지 않을 경우 이적 시한이 만료된다"고 밝혔다. 정리해고는 법적 절차일 뿐 실질적으로는 '이적시한 만료'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공사의 입장에 대해 철도노조 서울·부산KTX승무지부는 "철도공사의 이같은 주장은 전후관계를 살펴볼 때 분명한 거짓말"이라며 "철도공사와 그 지휘를 받는 철도유통은 근로기준법에 의한 '경영상 해고협의통보'를 충실히 따르며 정리해고 절차를 밟아 왔다"고 밝혔다. 또 "철도공사는 신규승무원을 채용하며 파업중인 승무원들을 압박해 왔다"며 "뿐만 아니라 승무에 필수적인 지급품의 반납 처리, 라커룸의 폐쇄 등 해고절차를 밟으며 승무원들을 탄압하기에 골몰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KTX승무지부는 "철도공사가 대화 노력이니 이적이니 하는 말장난을 계속하고 있으나 진정으로 대화할 의사는 전혀 없는 것"이라며 "KTX 승무원들은 KTX 관광레저와 같은 부실한 자회사 이적을 희망한 사실이 없고, 철도공사가 직접 고용하라고 주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철도공사는 오늘(9일) 오전 조건없이 대화를 갖자고 노조에 제의해 10일 오후4시에 만나 대화를 하자더니 기자회견을 통해 '정리해고가 아니라 이적이며 아무런 입장 변화가 없다'고 미리 쐐기를 박았다"며 "면피용 대화를 제의하고 5월15일 정리해고 방침에 아무 변화가 없음을 밝히는 철도공사 경영진을 보며 공기업이 이런 식으로 여론을 호도할 수 있는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KTX승무지부는 철도공사가 제의한 대화에는 참여할 것이며, 철도공사가 사실관계를 호도할 경우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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