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임금상승률은 둔화되고 노동시간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사용노동자 5인 이상 7,438개 표본사업체을 대상으로 ‘매월노동통계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2월 누계평균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254만2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발표했다.<표1 참조>


임금상승률 6.0%…전년도보다 둔화

이에 따르면 올해 2월 누계평균 정액급여는 183만6천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 초과급여(연장·야간·휴일노동)는 14만6천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 특별급여(상여금·성과급 등)는 56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 각각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감안할 때 실질임금지수(2000년 기준)는 127.6로 전년동기 123.4에 비해 3.4%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1% 상승에 비해 다소 둔화된 것이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제조업에서 인상률이 5.1%로 전년 동기의 10.5%에 비해 절반 가량 낮았으며, 500인이상 사업체에서 0.9%로 전년 동기의 10.0% 인상률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란 설명이다. 이병직 노동부 노동통계팀장은 “대기업의 임금상승률은 주로 상여금이나 성과급에서 반영되나 이것이 전년도만큼 높게 주지 못했음을 의미한다”며 “반면 소규모 업체는 보너스 반영률이 낮아 임금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247만원)이 가장 높은 인상률(12.4%)을 보였으며, 임금수준이 가장 높은 금융 및 보험업(428만원)이 전년동기대비 10.2% 상승한 반면, 임금수준이 낮은 숙박 및 음식점업(165만1천원)은 가장 낮은 0.8%의 인상률을 보였다.
규모별로는 500인 이상 규모 사업체의 임금상승률이 0.9%로 가장 낮았으며 10~29인 5.3%, 30~99인 7.3%, 100~299인 6.1%, 300~499인 6.7%, 5~9인 8.4% 순의 인상률을 보였다.

평균노동시간 증가 3.9%…전년도보다 늘어

이같이 임금상승률은 둔화되는 반면 월평균 노동시간은 188.6시간(주당 43.4시간)으로 전년 동기(181.6시간, 주당 41.8시간)에 비해 7.0시간(주당 1.6시간,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표2 참조>


이에 따르면 정상노동시간은 172.2시간(주당 39.7시간)으로 전년 동기 15.2시간(주당 38.0시간)에 비해 4.2% 증가했으며, 초과노동시간은 16.4시간(주당 3.8시간)으로 전년 동기 16.4시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이같이 월평균 노동시간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노동부는 “지난해 설 명절기간이 평일(2월8일~10일, 화~목)이었던데 반해 올해에는 주말(1월28일~30일, 토~월)과 겹쳐 휴일수가 상대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실제 월간 근로시간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산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이 주당노동시간이 평균 38.5시간(월평균 176.0시간)으로 가장 짧았으며, 부동산 및 임대업은 주당 54.2시간(월 235.5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또 규모별로는 500인이상 노동시간이 월간 179.8시간(주당 41.4시간)으로 가장 짧은 반면, 30~99인이 월간 195.0시간(주당 44.9시간)으로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2월 중 상용노동자 퇴직자수 16만2천명으로 채용자수는 15만1천명에 비해 퇴직자수가 1만1천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병직 노동통계팀장은 “정규직 자연감소분에 대해 그만큼 정규직 충원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그러나 이는 전년도 2월의 퇴직자가 2만8천명 넘치는 것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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