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여승무원 50여명이 지난 6일 오후 4시께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한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본부 회의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KTX 여승무원들은 정리해고 철회와 철도공사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강금실 후보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회의실 점거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영주 열린우리당 의원 및 2명의 당 관계자들이 KTX 여승무원들을 설득했고, 5시께부터는 김영주 의원과 김영춘 강금실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이 철도노조, KTX승무원 대표 등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강금실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해결의 주체가 못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당에 최대한 KTX 여승무원들의 의견을 전달하겠으니 철수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X 여승무원들은 이에 앞선 지난 4일 한명숙 국무총리실과 열린우리당을 각각 방문해 총리 및 의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한 바 있다.

KTX 여승무원들은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운동본부에서 농성에 들어가게 된 데 대해 유감으로 여기며, 선거운동에 차질을 주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KTX승무원의 절박한 처지를 외면하고 철도공사가 정리해고를 강행하는 것을 가만히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X 여승무원들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정리해고 철회 및 철도공사 직접고용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강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농성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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