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권 보장’, ‘공장으로 돌아가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구속된 비정규직 노동자 수가 총 34명으로 집계됐다.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전비연)는 지난달 30일까지 소속 비정규직노조들을 중심으로 구속 및 수배 현황을 집계한 결과, 총 34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구속됐으며 현재 수배중인 노동자는 24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덤프분과와 화물연대의 파업이 있었던 지난 4월의 경우 28명이 구속돼 하루에 1명꼴로 구속자가 발생됐다는 것.


가장 많은 구속자가 발생한 건설운송노조 덤프분과의 경우 지난달 6일부터 13일까지 ‘운반비 단가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부별 현장파업을 진행해 이 과정에서 15명이 구속, 120여명이 불구속 됐고, 수사가 확대돼 소환조사 중에 있는 조합원들이 있으나 아직 집계는 되지 않고 있다. 또 전국 아세아시멘트 등 전국 세 곳에서 고공농성을 진행 중인 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역시 7명이 구속됐으며 16명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이들 특수고용노동자들에 이어 구속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사내하청 노조로 기아차 비정규직지회,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등 노조활동을 이유로 10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구속됐다. 이외에도 KTX승무원지부 간부 3명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며, 지난해 노동절 당시 GS건설 항의집회 관련 경기서부건설노조 간부 1명도 올해 3월 구속됐다.

이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구속 및 수배현황은 전비연이 지난해 발표한 구속자 수와 비슷하게 나타나 노조활동을 이유로 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탄압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비연은 지난해 12월22일 2005년 한해 동안 92명의 노동자가 구속됐다고 밝혔다.

오민규 전비연 전 집행위원장은 “검찰과 경찰의 무리한 구속과 체포영장 남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보여주고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차별, 착취, 노동기본권 박탈에 이어 구속·수배의 설움까지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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