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정리해고자들이 전원복직 됐다는 낭보가 들렸다. 짧게는 1년10개월, 5년3개월만에 1,725명의 정리해고자 중 연락이 두절된 42명을 제외한 1,609명의 정리해고자들 모두가 공장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GM대우차 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노사가 상생의 틀을 다지면서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진 성과”, “상호신뢰와 존중의 노사문화, 협력적 노사관계의 결과물”이라며 자평하고 환한 웃음으로 작업복을 받고 있는 이들 복직자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각 언론사로 전송했다.

그러나 GM대우 노사가 상생을 치하하며 정리해고자들의 복직을 환영하던 그 시각,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권순만 GM대우 창원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GM대우 창원공장안에서 20여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고공농성’이라는 극단의 투쟁을 선택, 한달여간 굴뚝농성을 계속했던 이들의 요구는 41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 중 희망자에 한해 전원복직 해 달라는 것이었지만 굴뚝에서 내려온 지금,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GM대우는 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 판정을 받았다. 이는 수년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직접 사용했으며 GM대우의 사용자성이 인정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GM대우는 사용자성을 부정하고 이들 비정규직지회가 아닌 정규직노조인 대우차노조하고만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규직 노동자와 같은 일을 하고도 아니, 더 열악한 환경에서 GM대우차의 정상화를 위해 수년간 일해 왔던 비정규직 노동자의 수고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GM대우는 그들이 강조하는 ‘노사상생’의 잣대를 정규직노동자와 비정규직노동자에게 분명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GM대우가 말하는 ‘노사상생’의 의미가 반쪽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선, 지금이라도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에게 지워진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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