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가 20분만에 산회했다. 비정규직법 등 계류법안들은 전혀 다루지 않았다.

27일 오전 10시를 갓 넘겨 시작된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는 여당 의원들과 안상수 법사위원장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여당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비정규직법 등 법사위 계류법안의 처리를 요구했지만, 안 위원장은 여야 간사 미합의를 이유로 안건 처리를 거부했다.

김영주 열린우리당 의원도 “비정규직법은 한나라당 소속인 환노위원장이 경호권까지 발동해 처리한 법안이고 안 위원장도 지난 21일 처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면서 아직까지 처리를 안 하는 이유가 뭐냐”며 “사학법 때문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계속 차별을 당해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항의했다. 정성호 열린우리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국회 들어와서 요즘처럼 먹고 논 적이 없다”며 “양아치 집단도 아니고 거머리 집단도 아닌데 이게 뭐냐”고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여러분은 국회 들어온 지 2년 정도 됐지만 나는 김영삼 정권 때부터 국회의원을 했다”며 “현재 상황이 안타깝고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국회는 여야가 서로 힘겨루기도 하고 합의도 이뤄가면서 운영하는 것이 관례였고, 현재도 그 정신에 변함이 없다”고 말한 뒤, 20분만에 산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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