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금융연맹 푸르덴셜투자증권노조가 23년차 대의원대회를 했다죠. 국민투신, 현대투신을 거쳐 외국계로 넘어갔는데요. 이날 대대에 참석한 정진호 사장이 노사관계를 부부관계로 비유해 주목을 받았다죠.

- 정 사장은 가족을 중심에 놓고 논리를 전개하더군요. “우리 집에도 노조가 있다. 아내와 아들이 뭉치면 노조가 된다”, “아들과 얘기를 해보니 부부싸움 할 때 가장 불안했다고 하더라", "부부싸움 뒤 화해할 때 가장 행복했다고 하더라” 등 정 사장은 온정주의적 가족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더군요.

-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조합원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 정 사장은 결론적으로 “한국적 토양의 노사관계는 공동체적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면서 “노사가 부부관계처럼 창조적 대화를 하면 자녀들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집안도 발전한다”고 전하더군요.

- 이에 대해 노조 간부는 “지난번 사장은 외국인 사장이었는데, 마찰이 많았으나 지금 정 사장이 부임한 뒤, 임금이 20% 넘게 올랐으며, 노조에 대해 상당히 친화적”이라고 말했습니다.

- 그러나 대대 현장에서는 이런 목소리도 들리더군요. “현장에서 노사 간 적대는 어쩔 수 없다. 이 적대적 관계를 덮기 위해 사장이 들고 나온 것이 노사관계 ‘부부론’이다”라고요.

“너무 중요한 자리라…”

- 보건의료노조가 주최한 2006년 산별교섭 대토론회에 축사를 맡은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이 이례적으로 미리 작성해 온 연설문을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면서요?

- 네. 보통 축사의 경우 연설문을 미리 준비하지 않은 채 즉석연설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조준호 위원장은 “보통 연설할 때 연설문을 사전에 준비하지 않는데, 이날 토론회는 너무 너무 중요한 자리라는 말을 들어서 사전에 축사를 작성해봤다”면서 양해를 구했습니다.

- 조준호 위원장으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은 천영세 의원도 “조준호 위원장까지 원고를 준비한 것을 보니 사전에 원고를 준비하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이라고 말해 객석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습니다.

- 그만큼 병원 노사 산별교섭 토론회가 의미 있는 자리라는 것을 강조한 발언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이날 토론회는 예년과 다르게 사쪽이 공동주최자로 참여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불이야!

- 불 났던 집에 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이 있는데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닌가 봅니다.

- 맹형규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경선 사무실이 민주노동당사 건물 6층에 있는데요. 그 자리는 지난해 겨울 누전으로 화재가 났던 곳입니다. 국회의원직까지 버리고 서울시장 경선에 뛰어든 맹 후보는 그 사무실을 얻으면서 “불난 집이라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결국 경선에서 탈락하는 비운을 겪어야 했답니다.

- 그런데 25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선출대회장도 불이 나서 화제가 됐는데요. 오세훈 후보가 확정되고 수락연설이 끝나기 무섭게, 연단에 불이 났답니다. 축하 폭죽의 불똥이 연단 위에 쌓여 있는 종이뭉치에 옮겨 붙은 거죠.

-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한바탕 소동을 벌여가며 간신히 불길을 잡았는데요, 그러고도 “불이 나면 좋은 징조”라며 싱글벙글했답니다.

- 한나라당 기대대로 불이 나면 진짜 좋을지 어떨지는 5월31일 밤에 판가름 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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