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위의 중재를 통해 24일 오전 노.사.정간 극적 타협으로 사상 초유의 한전 파업이 유보됐으나 한전노조 오경호 위원장이 노사합의문을 찢어 한때파업유보 결정이 번복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다.

오 위원장은 이날 오전 5시30분께 중노위 7층 회의실에서 노사합의문 발표기자회견을 갖다가 "정부측은 산자부장관이 대화를 위해 중노위에 곧 도착한다고 몇번씩 말했으나 끝내 이 자리에 나타나지 않는 등 우리를 기만했다"며 "방금 발표한 합의문을 인정할 수 없다"고 거세게 항의하며 합의문을 찢어 버린 것이다.

또 한전노조 지원차 중노위를 찾은 강창수 부위원장 등 한노총 간부들이 "정부측에서 '산자부장관이 곧 온다'는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다"며 김영준 산자부 전력구조개혁단장 등에게 거세게 항의해 긴장된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오전 6시28분께 신국환 산자부장관이 중노위 회의실에 나타나 20분간 중노위 공익위원, 이남순 한노총위원장, 오 위원장 등을 만나 사태수습을 위한 대책을 논의하자 노조측은 다시 합의내용을 인정했다.

한편 파업유보 소식이 전해지자 중노위 1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던 한전 노조원들은 "합의문에 불만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파업이 유보돼서 다행"이라고 말한 뒤 중노위 건물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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