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관계자 150명이 평양에서 열리는 5·1절 기념행사 참관을 위해 3박4일 일정으로 30일 출국한다. 이번 남쪽 노동계의 평양 노동절 행사 참관은 이례적으로 북쪽이 먼저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양대노총에 따르면 윤영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과 유재섭 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을 공동단장으로 하는 평양 5·1절 행사 참관단이 30일 인천공항에서 고려민항기를 이용해 평양으로 출발한다.

참관단은 평양일정 첫날 평양문화유적을 참관한 뒤 1일에는 평양 대성산 남문에서 열리는 5·1절 기념행사에 참관할 예정이다. 이어 2일에는 남북노동자 묘향산 공동등반과 환송만찬을 진행하며, 마지막날인 3일 북쪽 노동현장 방문 일정을 거쳐 오후에 귀국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남북노동자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5·1절 행사는 2001년 금강산과 2003년 평양에서 열린 바 있지만 남쪽 노동자가 참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 남북공동 5·1절 행사가 남쪽의 요청으로 이뤄진 데 비해, 이번 행사는 북쪽이 먼저 남쪽에 참관을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이에 대해 박민 민주노총 통일국장은 “지난해 6·15 공동준비위 사업에 집중하면서 남북노동자 공동행사가 뜸했던 부분을 상쇄하고, 미국의 대북 압박으로 인해 경색된 남북관계를 노동자들이 먼저 물꼬를 튼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명진 한국노총 대외협력차장도 “올해 들어 미국과 북한과의 갈등이 더욱 첨예해지면서 6자회담조차 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노동계의 대규모 방북은 남북교류 활성화 및 단합에 더욱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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