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교사들이 지난 21일 학습지업계 빅5로 꼽히는 재능, 구몬, 웅진, 한솔, 대교 본사를 순회하는 걷기 대행진을 진행하며, “학습지교사 노동3권 보장”을 촉구했다. 또한 지난 2004년 돌연사한 고 이정연 교사의 2주기를 추모하고, 23일부로 천막농성 100일차에 접어든 최근한 대교지부장의 원직복직을 촉구했다.

학습지노조(위원장 서훈배)와 재능교육교사노조(위원장 이현숙) 조합원 등 50여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서울 혜화동에 위치한 재능교육 본사에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학습지 업계에 만연한 ‘부당영업 강요’ 관행을 규탄하고, ‘2006년 임단협 쟁취’를 결의했다. <사진>

이어 종로구 관철동에 위치한 구몬학습 본사로 이동, 구몬에서 근무하던 중 지난 2004년 회사의 과도한 회원 늘리기 강요에 시달리다 돌연사한 고 이정연 교사 2주기 추모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추모제에서 고 이정연 교사의 동료교사이자 2004년도 구본지부장이었던 이수정씨는 “이제라도 구몬은 이정연 교사의 죽음 앞에 사죄·보상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종로구 인의동에 위치한 웅진씽크빅 본사로 장소를 옮겼다. 참가자들은 해고자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아울러, 지난해 12월 웅진씽크빅 조합원들이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노조의 단체교섭 요구에 불응하고 학습지 교사들과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해 정신적 손해를 끼쳤다”며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학습지 교사는 근로자로 볼 수 없다”는 내용의 판결을 내린 대법원의 결정을 함께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또,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한솔교육 본사와 관악구 봉천동 눈높이대교 본사까지 지하철로 이동하며 시민선전전을 진행, 학습지 교사의 불안정한 근로 환경과 사측의 부당해고 사례 등을 호소했다.

이날 행진의 마지막 집결지인 대교 본사 앞에서 100일째 복직을 촉구하며 천막농성 중인 최근한 대교 지부장은 “부당해고 및 부당영업을 철회하고, 노동3권을 쟁취하기 위한 쉽지 않은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늘의 투쟁을 모든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쟁취 투쟁으로 확산시키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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