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옥희 후보가 민주노동당 울산시장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민주노동당 추천 후보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한 결과 노옥희 후보가 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창현 후보를 누르고 추천 후보로 결정됐다고 20일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노 후보를 대상으로 당원 찬반투표를 거쳐 당 후보로 최종 확정한다. 당원 찬반투표에서도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노 후보가 울산시장 후보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선에는 투표권을 가진 4만3,765명 가운데 3만2,638명(74.6%)이 투표에 참가, 1만6,236표(49.7%)를 얻은 노 후보가 1만5,829표(48.5%)를 얻는 김 후보를 407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무효는 544표.

19일 밤8시부터 시작된 개표 초반, 승부처로 예상됐던 현대자동차노조 개표 결과 김 후보가 1,100여표라는 의외의 큰 표차로 앞서면서 김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기도 했으나, 곧 현대미포조선을 거쳐 전교조 투표함에서 노 후보에게 몰표가 쏟아지면서 전세는 단번에 역전됐다. 이후 재역전극은 없었다.

노 후보는 “조합원들이 화려한 이력은 없지만 20년 동안 함께 한 저를 당과 노동운동의 어려움을 정면 돌파할 새 인물로 보고 선택해 준 것 같다”는 당선 소감과 함께 “사회양극화 해소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지방정부의 역할을 극대화 하겠다는 큰 그림으로 먼저 노동자를 중심으로 확실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본선 전략을 밝혔다.

선거운동 기간 중 김 후보 선거운동을 독려하는 이메일을 지인들에게 보낸 것이 밝혀져 물의를 일으켰던 송주석 울산시당 사무처장은 19일 사무처장직에서 사퇴했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지난달 30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총투표를 실시했다. 울산본부는 20일 투표 결과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통해 “경선 과정에서 발생했던 사소한 대립과 갈등을 넘어 모든 조직력을 동원해 노 후보를 지원, 5·31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며 “한나라당의 오랜 집권을 끝장내고 울산의 새 판짜기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노옥희 후보 약력>

- 1958년 경남 김해
- 1979년 부산대 수학과 졸
- 1979년~1986 울산 현대공고 교사
- 1986년 교육민주화선언 관련 해직
- 1997년~2000년 전교조 울산지부 초대·2대 지부장
- 1999년 울산 명덕여중 복직
- 2000년~2002년 민주노총 울산본부 수석부본부장
- 2002년~2006년 울산시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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