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무현’인 줄 알았더니 ‘여성 이명박’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이 19일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발표한 ‘신도심 세계도시 서울플랜’을 비판하며 한 말이다.

김종철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는 19일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나 강금실 후보 모두 개발공약을 내놓는 등 ‘이명박 따라잡기’에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의 이런 전술은 강 후보와 오 후보를 싸잡아 비판해서, 민주노동당 후보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회견에서 “강 후보가 제시한 ‘서울플랜’은 녹색 포장지 안에 ‘개발’을 담겠다는 것”이라며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의 ‘강북 프로젝트’를 ‘개발주의를 환경 문화 관광으로 포장하는 아류 이명박’이라고 혹평했던 강 후보의 ‘서울플랜’ 역시 개발을 빼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가히 ‘오명박’과 ‘강명박’의 서울 개발 쟁탈전을 연상케 한다”며 “서로가 이명박의 적자임을 주장하는 모습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발생하는 11조8천억원의 수익으로 일자리 창출과 교육 격차 해소, 보건복지와 문화사업 등에 재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이 수익은 결국 부동산 분양을 통한 시세차익으로 생기는 것”이라며 “강 후보 공약대로 하면 서울시가 공공연하게 땅 장사와 집 장사를 하겠다는 뜻이자 부동산 투기세력의 성장동력을 서울시가 마련해 주겠다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어 “서울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서민의 주거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가구 다주택 소유를 해체하고, 공공임대주택 쿼터제를 도입해 저렴한 주택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각 후보들은 20만개 일자리 창출을 언급하기 전에 국회에 계류 중인 비정규직법에 대한 입장부터 밝히는 게 순리”라며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법을 강행하면서, 정규직 일자리 20만개 창출을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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