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당수 벤처·중소기업들이 장애인을 고용하거나 고용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취업전문업체 잡코리아가 국내 중소·벤처기업 615개 사를 대상으로 '장애인 인력 채용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장애인 인력을 채용했거나 또는 채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기업은 43.9%(270개사)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 진행된 같은 조사에서 19.2%(118개사)의 기업이 장애인 채용 의사를 밝힌 것과 비교했을 때 2배가 넘는 수치다.

또 그간 장애인을 고용한 경험이 있는 기업의 61.7%가 ‘장애인 재고용’ 의사를 밝혔으며, 지역별로는 서울에 위치한 기업(41.6%)보다 지방에 위치한 기업(광역시 제외)들이 장애인 채용에 적극적(47.1%)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장애인 고용 의사를 밝힌 270개 기업의 장애인 채용(예정)인원은 753명으로, 한 기업당 평균 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고용 평균 2.7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채용 직무분야(복수응답)로는 ‘IT정보통신직’이 33.3%로 가장 많았고, 일반사무직(23.3%), 고객상담직(21.1%), 디자인직(20.0%) 순으로 조사됐다. 기획·홍보직(7.8%), 마케팅·영업직(6.7%) 서비스직(5.6%) 등은 타 직종에 비해 장애인 인력 채용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채용 의사를 밝힌 270개 기업에 ‘장애인 채용 이유’를 묻자 ‘직무수행 능력을 인정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3.3%에 달했고, △인력부족으로 다른 대안이 없어서(11.1%) △장애인의무고용제도 때문(8.9%) △사회적 책임감 때문(6.7%) △장애인 가족이나 친지 등이 있어서(4.4%)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장애인을 채용했던 기업(118개 업체)을 대상으로 ‘채용된 장애인 직원의 직무수행 능력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이 38.7%에 달했고, ‘보통이다’(32.3%), ‘불만족한다’(22.6%)로 조사됐다.

올해 장애인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345개 업체)을 대상으로 ‘채용계획이 없는 이유’에 대해 물은 결과, ‘회사내 장애인 편의시설 미비 때문’이란 의견이 31.3%로 가장 많았으며, △직무관련 기능 부족 우려(26.1%) △출퇴근 불편 문제 우려(6.1%) △직장 내 대인관계 문제 우려(2.6%)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한편, ‘장애인 고용촉진을 위한 개선 방안’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5.4%가 ‘장애인 고용환경 조성 및 고용기회 확대’라고 답했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이라는 응답도 24.9%에 달했다. 또한 △기업 내 장애인 보호시설 및 지원서비스 확충(16.1%) △정부의 장애인 임금보조(12.7%) △직업적응훈련을 통한 장애인 직업능력개발(11.2%) △장애인 근로여건 및 처우개선(6.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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