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노조(위원장 이종철)는 지난 16일동안 벌여왔던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23일부로 중단하기로 하고, 이후 새로운 투쟁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노조는 지난 9월 임단협 결렬 이후 지난 8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했으나, 그 동안 "회사측이 폭력까지 동반하며 투표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애초 17일까지 예정된 투표를 오는 27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측의 요청에 따라 22일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나, 이 자리에서 "회사측이 수십개의 노조 요구안을 몇 개로 정리해서 오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다"면서 노조가 반발을 더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의 방해가 강화되는 속에서 찬반투표는 무리하다는 판단에 중단을 선언하고, "노조의 요구를 무시하는 교섭을 계속 진행하기는 어렵다"며 이날 저녁 상집회의를 통해 최종 투쟁방침을 확정하기로 했다.

또 노조는 회사측이 지난 임단협 당시 '비상시 관리감독자 행동지침'을 통해 노조의 감시를 지시했다면서, 24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기로 하는 등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의 한 관계자는 "임단협의 빠른 타결을 위해 노조의 안이 정리됐으면 한다는 바람이었을 뿐"이라며 노조의 주장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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