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유통이 지난 13일 끝내 파업중인 KTX 여승무원 전원에게 정리해고 예고서를 보냈다. 한국철도유통은 지난 13일 KTX승무본부장 명의로 KTX여승무원들에게 해고예고서를 등기로 우송했다.

철도유통은 해고예고서에서 "그동안 수차 알려드린 바와 같이, 우리 회사에서는 2006년 5월15일까지만 KTX 승무사업을 운영하게 돼 동일자로 사업이 폐지되고, 2005년 12월30일 공고로 연장한 귀 승무원과의 고용계약기간도 2006년 5월15일자로 종료하게 된다"고 통보했다.

이에 14일 정리해고 통보 사실을 알게 된 KTX 여승무원들은 곧바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이날 오후 3시부터 철도공사 서울사옥로비에서 정리해고를 규탄하는 항의농성에 들어갔다.

철도노조는 성명을 통해 "철도공사가 지난 13일 행한 KTX승무원에 대한 정리해고 통보에 대해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특히 교섭이 열리는 도중에 교섭 당사자 전원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행위를 태연히 자행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철도공사는 그동안 'KTX 승무원과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며 "결국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로 지난 11일 및 14일, 2차례 교섭(공사쪽은 대화라고 주장)이 열리고 있는 도중에 정리해고통보를 강행하는 이해 못할 탄압을 자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11일 1차 교섭에서도 철도공사는 책임자인 김천환 여객사업본부장이 '급한 일이 있다'며 참석하지 않고 재량이 없는 실무자들만 보내 교섭이 공전한 바 있다"며 "또 철도공사는 14일 교섭에 '기자들이 촬영해 교섭을 할 수 없다'며 교섭석상에 나타나지도 않고 전화로 불참을 알려오는 이해 못할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정리해고 통보로 KTX 승무원들은 오갈 데가 없게 됐다"며 "철도공사 경영진의 비인간적인 생존권 박탈에 맞서 끝까지 저항하고 투쟁하는 길 외에 다른 선택의 길을 남겨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마지막으로 "KTX 승무원들의 의로운 투쟁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며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KTX 여승무원들은 철도공사 서울사옥 로비 점거 농성을 계속하면서, 16일 오후 2시 서울역 대합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철도공사의 정리해고 통보에 항의하고,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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