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금융노조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군들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그 배경과 평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노조 본조 간부와 지부위원장들이 보는 후보단일화를 전한다.

김재현 금융노조 조직본부장

- 후보단일화 어떻게 보나.
“후보단일화가 된 이상 이제는 금융노조가 하나가 되어서 금융노동자를 위해 정말로 열심히 투쟁해 나갔으면 한다. 단일화에는 이런 금융노동자들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 김동만 후보조에 바라는 바는 뭔가.
“어려운 시기에 김동만 후보조가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갈등을 말끔하게 치유하고 조직을 정상화시켜 전인미답의 금융노조 역사를 만들어줬으면 한다.”




정용실 은행연합회 위원장

- 이번 후보단일화를 어떻게 평가하나.
“금융노조의 역학관계상 이번에 경선을 치르는 것보다는 후보단일화가 금노 정상화를 위해 바람직한 방향이었다고 생각한다.”

- 대형지부 위주로 후보군이 짜여졌다.
“표를 너무 의식한 대형지부 위주의 후보군 구성은 중소지부 조합원들에겐 불만의 여지가 늘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이에 대해 고민을 했으면 한다. 예를 들면, 중소지부 조합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3명의 임원 후보 중 적어도 1명 정도는 소수 지부 출신으로 구성해, 대표성이 골고루 반영됐으면 한다. 그렇지 않으면 2회 연속으로 대형지부 출신의 위원장이 당선될 경우에는, 적어도 한번 정도는 중소지부에서 위원장이 나올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동만 후보조에 바라는 바는.
“지금까지 어려운 과정을 겪어 왔는데, 이제는 바른 길로 걸어갈 수 있는 금융노조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독후보로 추대된 김동만 후보조가 강한 깃발을 내세워 현재까지의 상흔을 치유하고 분산된 본조와 지부의 조직을 감싸고 추슬러서 힘차게 전진했으면 한다. 아울러, 김동만 후보조가 대형지부의 입김에 흔들리지 말고, 소신을 갖고 금노 조직안정과 정상화를 위해 업무를 추진했으면 한다.”




양원모 KB국민은행지부 대표위원장


- 후보단일화를 어떻게 평가하나.
“금노 조직의 공백이 컸다. 지난 3기 위원장 선거 경선 후유증이 오랜 시간 있었다. 그동안 지부대표자들은 단일화를 계속 논의해 왔다. 단일화를 이뤄낸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 금노가 할 역할들이 많은 상황에서 단일화 통해 조직이 안정되고 정상적으로 업무가 이뤄졌으면 한다.”

- 선거 후 금노가 주력해야 될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많은 재임기간이 아니다. 김기준 위원장쪽과 양병민 위원장쪽을 하나로 만들고, 이를 토대로 비정규직법 문제, 전임자임금지급금지 문제 등에 있어 금노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물론, 각 지부 현안에 대해서도 금노는 적극적으로 리드해 가야 할 것이다.”

- 김동만 후보조의 이미지를 간단하게 말해 달라.
“김동만 후보는 노동조합의 조직생활을 오랫동안 하면서 앞만 보고 왔다. 조직을 추스르는 위원장 후보로는 적임자라고 본다. 이강선 후보는 여성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동섭 후보는 지부위원장 출신이다. 이미지도 깔끔하지 않냐. 사무처장 후보로는 적임이다. 내부적인 부분과 외부적인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또 겸비했다고 본다. 김동만 후보를 잘 보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박찬근 한미은행지부 위원장

- 후보단일화가 됐다.
“후보단일화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본다. 그러나 후보조 내용은 그렇게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현재 상황에서 대다수 지부위원장의 뜻은 이번에는 ‘화합’을 하자는 것이었다. 후보단일화에 대해 조합원들이 보기에는 야합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고 본다. 결국, 금발협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 후보조에 합류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이번 선거 과정에서 개선될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난번 선거 이후 제기된 소송의 결과도 사실상 부재자 투표 문제로 인해 무효 판결이 났다. 현실적으로 부재자 투표라는 것이 금노 지부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부재자들은 대개 출산휴직 중인 조합원, 해외점포에 나가 있는 조합원, 군에 복무중인 조합원들이다. 현실적으로 투표가 불가능한 상황인데 무효 판결이 된 것이다. 지난번 선거 표차는 1,500표 정도였으며, 부재자수는 이보다 많았다. 이 점에 대해 고민했으면 한다.”

- 선거 이후 김동만 후보조가 주력해야 될 점은.
“해야 될 일이 많다. 전임자임금 지급금지 관련 문제, 복수노조 허용 문제 등 지부단위에서 풀기가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한다. 보궐선거 후 임기가 짧은데 조직통합은 김동만 후보조가 충분히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이와 같은 큰 현안에 대해서도 반드시 쟁취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후보조의 이미지는 어떤가.
“김동만 후보는 화합형으로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이강선 후보는 처음 여성 수석부위원장으로 됐다. 여성이지만 투쟁형의 성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김동섭 후보는 금노 집안 살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갈등 치유해 금노 우뚝서는 계기 만들 터”
금융노조 보궐선거 단일후보조로 출마한 김동만 후보조가 13일 우리은행지부(위원장 마호웅) 방문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김동만 후보조가 선거운동 첫 방문지를 우리은행지부로 택한 것은 우리은행지부가 후보단일화의 역사적 장소였으며, 마호웅 위원장이 후보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날 김동만 위원장 후보는 우리은행지부 간부들과의 간담회에서 “단일화를 이끌어내는데 마 위원장이 큰 역할을 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한국노총에 이용득 위원장을 보필하겠다는 생각으로 갔으나, 친정조직인 금노가 안정이 되지 않아 이 위원장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금노 선거에 출마한 배경에는 이 위원장을 뒷받침하는 것도 큰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노동운동의 기본이념은 인간존중인데 마치 과거 이데올로기적인 대치선을 긋고 대립하는 것과 유사하게 지난 3기 위원장 선거 이후 지부들간 골이 깊었다”고 진단한 뒤, “갈등을 치유해 다시 금노가 대외적으로 우뚝 서는 계기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강선 수석부위원장 후보도 “후보 단일화 정신 때문에 내가 수석부위원장 후보로 선택됐다”며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부여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동섭 사무처장 후보 역시 단일화의 의미를 살려나갈 것을 간부들에게 약속했다. 그는 “과거에 얽매이면 미래를 위해 한발도 나갈 수 없다”며 “이런 상처를 우선적으로 치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의 의미는 금노가 제대로 일을 하자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선되면 산적한 현안을 성실하게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동만 단일후보조의 선거대책본부장이 유력시되고 있는 우리지부 마호웅 위원장은 “841개 분회를 통해 조합원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간부들이 적극 나서줘야 한다”며 “김동만 후보가 지난 선거의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우리은행지부가 책임지고 업무정상화를 도와주자”고 간부들에게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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