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마치 한편의 액션영화를 보는 듯한 정몽구 회장의 귀환 길이 화제에 올랐다죠?

- 네, 현대기아차 그룹이 300여명의 직원을 이른 새벽부터 동원해 직접 '왕의 귀환'을 맞았습니다. 혹시나 모를 불상사를 우려한 것인데요, 예상대로 취재진들이 공항에 포진해 있었고 겹겹이 둘러싼 직원들은 몸으로 직접 길을 내 정 회장의 귀국길을 도왔습니다.

- 공항 입구에서부터 몸으로 길을 낸 이들 덕에 정 회장이 공항을 벗어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 이 통에 새벽부터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의 진이 빠진 것은 물론이고, 이른 새벽 순천에서 상경한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외친 ‘확약서 이행’ 촉구 목소리조차 외면을 받았습니다.

- 수백억원대의 비자금 조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현대기아차 그룹의 수사가 정 회장의 귀국으로 이제 본격화 될 텐데요. 검찰의 칼끝이 이번만큼은 제대로 날이 서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빠 돌아오시면…”

- 노조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운송회사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요. 계약해지 당한 노동자 본인은 물론이고, 그 가족들이 겪는 고통도 심각한 지경입니다.

- 특히 계약해지와 동시에 생계가 막막해진 조합원 가족들은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보험 등을 해지해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는데요. 조합원 부인들은 조금이라도 더 돈을 아끼기 위해 산나물을 캐다가 반찬을 만들고 국을 끓이기도 한다는군요.

- 당연히 자녀들이 다니던 유치원이며 학원 등은 모조리 끊은 상태인데요. 아직 어린 자녀들이 ‘무엇 무엇을 사 달라’거나 ‘무엇 무엇이 먹고 싶다’고 조르기라도 하면, 조합원 부인들은 한결같이 “아빠 돌아오시면”, “아빠 돌아오시면 해줄게”하는 말로 대답을 대신 한다고 합니다.

- 오늘도 화물연대 조합원의 가족들이 ‘아빠의 빈자리’, ‘남편의 빈자리’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있는데요. 하루빨리 이들 가족이 웃음을 되찾길 기대해봅니다.

확바뀐 민주노총 사무실

- 민주노총이 9일 새봄과 사무총국 인사개편을 맞아 사무실도 대대적인 공사를 실시했습니다.

- 민주노총은 이날 일요일인데도 대부분은 사무총국 간부들이 출근한 가운데 사무실 분위기를 확 바꿨는데요.

- 일단 2층에 있던 비정규조직센터가 1층으로 내려가고 기획실과 사무총장 방이 기존 임원실 자리로 위치를 옮겼습니다. 또 문화미디어실 및 교육실이 기존 기획실과 사무총장 방이 있던 자리로 옮겼습니다. 2층 중간에 있던 회의실은 입구 바로 맞은 편으로 옮겼고요. 이는 그동안 사무총장방이 사방으로 막혔는데다, 사무총장 방때문에 다른 부서와 고립돼 있던 홍보실 때문이라고 합니다.

- 1층도 바뀌었나요?

- 물론이지요. 2층으로 내려간 비정규조직센터와 정책기획실, 대외협력실은 1층 맞은 편에 있던 1, 2, 3, 4 회의실과 자리를 맞바꿨습니다. 또 1층에는 여성휴게실이 새로 생겨 났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 무척 많이 바뀌었을 것 같은데요. 새로 바뀐 사무실 만큼이나 새로운 민주노총 모습 기대해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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