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 사무장 연행에 이어 부지회장이 경찰에 연행되는 사태가 발생, 비정규직지회가 “원청과 유착한 경찰의 노조탄압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기아차비정규직지회(지회장 김영성)는 지난 2일 오후 10시30분께 신성원 부지회장이 수원 시내 찜질방에서 연행돼, 3일 현재 화성경찰서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비정규직지회 임단협 과정에서 원청인 기아차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된 신성원 부지회장은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중이었다.

이같은 비정규직지회 간부의 연행은 지난해 10월 김수억 조직국장 등 2명을 비롯해 지난 2월 박종환 사무장의 연행 등 벌써 세번째.

비정규직지회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해 10월1일 경찰은 교통사고를 위장해 지회간부를 연행하고 또 박종환 사무장의 경우는 통근버스를 납치해 연행하더니 이번엔 창원 비정규노조 결의대회에 참여 후 잠시 공장 밖에 나와있던 부지회장을 미행, 찜질방까지 난입해서 강제 연행했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8월 임단협 과정에서 김영성 지회장 등 모두 4명의 간부들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구속됐던 김수억 조직국장과 이상언 선봉대장은 각각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3년,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또 현재 구속중인 박종환 사무장은 수원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김영성 지회장은 계속 수배 중이다.

한편 비정규직지회는 수원지방법원이 기아차 화성공장 내 비정규직지회 천막농성장 천막 철거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지회 앞으로 송달된 결정문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기아차가 신청한 ‘시설관리권침해금지가처분’에 따라 이같이 명령, 결정문 송달일로부터 7일안에 철거를 명령한 것.

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22개 하청업체와 단협을 체결한 비정규직지회가 지난해 1월부터 노조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천막농성장을 철거하라는 것은 노조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라며 “기아차가 지회 간부들에 대한 업무방해로 고소를 하고 경찰과 법원이 이를 집행하고 있다”고 주장,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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