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물연대가 광주와 서울을 넘나드는 신출귀몰한 작전을 펴고 있어 소식을 보도하는 기자들이 적잖게 당황하고 있습니다.

- 27일 당초 4월3일에 파업을 벌이겠다고 발표한 것과 다르게 바로 다음날이 28일 조선대에서 파업에 돌입했는데요. 그 이튿날에는 서울로 파업 장소를 이동해 집결하는 작전을 펼쳤다고 합니다.

- 특히 집결지가 민주노총이 위치한 대영빌딩이 되면서 29일 하루종일 대영빌딩은 300여명이 넘는 화물연대 노동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은 “혹시 어디에서 민주노총 점거 중이냐”고 물어볼 정도였는데요.

- 매번 파업 때마다 언론의 집중포화를 당해 왔던 화물연대로서는 신출귀몰 작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노동부, 온댔으면서 왜 안와

- 29일 철도파업과 필수공익사업장의 문제점에 대한 토론회가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렸는데요. 이날 토론자로 참석키로 한 사람이 오지 않아서 문제가 됐다고요.

- 네. 직권중재와 관련된 토론회이니 만큼 노동부쪽 의견도 들어야 했기 때문에 당초 노동부 관계자가 토론자로 참석키로 돼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토론회 광고에도 토론자로 노동부가 들어가기도 했는데요. 막상 이날 토론회에는 노동부에서 참석을 하지 않아 이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 특히 이주호 보건의료노조 정책실장은 "광고에 노동부가 있어서 노동부가 오려나 하고 생각했는데, 역시 안 왔다"며 "직권중재 문제는 토론회로 해결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면서 악법에 대한 불복종 운동과 담론 투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특히 토론회를 취재하러 온 기자들에게 "노동부가 안 온 것에 대해 토론회 참석자들의 강력한 성토와 비판이 있었다는 것을 꼭 기사에 써달라"며 특별 부탁을 하기도 했습니다.

- 토론회 참관자들도 이 말에 대한 호응이 뜨거웠는데요. 한 토론자는 노동부가 오더라도 직권중재가 위법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할 말이 없어서 못 온 거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떠나자! 산, 강, 바다로!

- 4월 임시국회 앞두고 각 정당들이 원내 전술을 짜느라 분주하다면서요.

- 그렇답니다. 4월 국회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은 남한강으로, 한나라당은 치악산으로, 민주노동당은 남해안 바닷가로 뿔뿔이 흩어진답니다.

- 그게 무슨 소리죠?

- 각 당 의원들이 원내 전술 등을 공유하는 워크숍을 하러 가는 건데요. 재미있게도 각 당 워크숍 장소가 산과 바다, 강으로 나눠졌답니다. 열린우리당은 4월2일 당일로 경기 양평 남한강 연수원에서 워크숍을 열고요, 한나라당은 30일부터 31일까지 1박2일로 치악산 기슭인 강원 원주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수련회를 가진답니다. 민주노동당도 한나라당과 같은 30일부터 31일까지 남해안인 경남 사천의 추섬에서 워크숍을 열고 비정규직법안 등 임시국회 대응 전술과 하반기 상임위 배정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 그런데 더 재밌는 일은, 한나라당이 수련회를 하는 원주는 남한강의 상류쪽 지류인 섬강이 흐르는 곳인데요. 결국 열린우리당보다 먼저 다녀오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수련회에서 쓰고 버린 물이 섬강을 따라, 열린우리당 워크숍 장소인 양평 남한강 연수원 근처까지 흘러간다는 겁니다.

- 이번에 남해안 바닷가로 떠나는 민주노동당은 2004년 첫 원내 입성 당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사이에 실개천이 흐른다면,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는 큰 강이 흐른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우스개 소리지만 각 당 워크숍 장소로만 보면 이 말이 그럴싸하게 들리네요.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