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 한국사회포럼’에서 ‘3인3색 대담’ 코너에 참여한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이 한겨레신문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설명하며 구독할 것을 권유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죠?

- 네, 홍 위원은 한겨레가 ‘진보냐 보수냐’를 두고 논란이 많은데, “진보라고 하면 부족한 게 많고 보수라고 하면 보수에 대한 능멸이 되는 만큼, 한겨레는 ‘비교적 상식적인 신문’이고 일반적 보수신문들은 ‘몰상식한 신문’으로 구분해 달라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물론 ‘한국사회의 보수’는 ‘진정한 보수가 아닌 수구세력’이라는 홍 위원의 생각이 전제된 개념이라고 하더군요.

- 홍 위원은 “한겨레가 보수화 됐다는 비판을 많이 받고 있는데 무척이나 괴롭다”며 “한국사회의 진보진영은 기대하는 것은 많고 실제로 (신문을) 많이 봐주지는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홍 위원장은 한겨레신문 구독신청서를 갖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날에도 구독신청서를 꺼내들며 신문구독을 권유했다고 하더군요. 심지어는 ‘한겨레21’과 ‘씨네21’ 구독신청서도 갖고 다닌다고 합니다.

- 또한 홍 위원은 “기대가 높아서인지 요즘은 ‘조중동’보다 한겨레를 끊겠다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는데요, 특히 “조중동을 끊으면 그냥 끊으면서 한겨레를 안 본다는 사람들은 왜 꼭 선언을 하고 끊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고 합니다.

- 아울러 홍 위원은 “전체 사회의 세력구도에서는 비판보다는 지지 속에 방점이 찍혀야 하고, 지지의 기반 위에서 비판이 있어야 함에도 진보진영은 그것이 분리돼 있다”고 지적하며 “나 역시 지지의 가장 올바른 형태는 ‘비판적 지지’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진보진영이 정말 진지하게 성찰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호소했다고 하더군요.

참을 수 없는 노조 탄압의 가벼움?

- 학습지노조 조합원들이 최근한 대교 지부장의 원직복직을 촉구하며 70일 넘게 (주)대교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데요. 조합원들이 ‘참을 수 없는 노조 탄압의 가벼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 탄압도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으로 구분되나보죠?

- 노조의 반응을 살펴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한데요. 노조는 ‘새벽에 몰래 와 노조의 현수막을 자르는 행위’, ‘시위용 피켓을 훔쳐가는 행위’, ‘직원들을 동원해 조합원과 몸싸움을 시키는 행위’, ‘용역직원들을 고용해 폭력을 휘두르게 하는 행위’ 등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노조는 무거운 탄압을 원하고 있나요?

- 탄압을 원하는 노동조합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노조는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되는 ‘가벼운 탄압’을 멈추고, ‘사측이 진정한 마음으로 성실 교섭에 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제도는 이렇게 관철시킨다?

- 흥국생명 사측이 지난해 6월 노조에 의해 폭로된 대응방안 문건에 의거해, 일정대로 역량 성과주의 도입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죠.

- 폭로된 문건에는 노조 부당노동행위 시비 방지 등 법적 안정성 확보, 취업규칙 신설, 개별 동의서 취합, 동의서 거부자 관리방안, 노조 및 주요인물 대응전략 등이 들어 있었는데요. 현재 막바지 단계에 이른 상황입니다.

- 동의서에는 퇴사 후 재입사 등이 들어 있다던데요. 의미는 뭡니까.

- 간단하죠. 유니온숍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흥국생명노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는 퇴사를 시켜 조합원 자격을 박탈하고 재입사 시키는 것이 필요했겠죠. 그래야 역량성과주의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강행할 수가 있었을 것이고.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임금을 결정하겠다는 것이 역량성과주의 시스템의 본질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퇴사를 시켜 조합원 자격을 박탈했기 때문에 임금문제는 노조와 협의사항이 되지 않게 되겠죠.

- 조합원들을 문서상 퇴사 후 바로 재입사시켰군요. 이런 사례는 전례가 없는 것 같은데요. 법조계 의견이 궁금한데요.

- 법조계에서는 노동자들이 ‘계속근로’ 한 상황으로 해석을 하더군요. 유니온숍제도가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측이 감행한 퇴사 후 재입사, 그리고 역할성과주의 시스템 적용은 문제가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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