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박순호 수석부지회장이 결국, 고공농성이라는 극한의 투쟁을 선택했다. 공장에서 내몰린 지 벌써 15개월이 다되가지만, 하이닉스 문제는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시민사회단체와 충북도가 중재위원회를 구성하고 답보 상태에 빠진 하이닉스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지만 그 역시 하이닉스반도체와 사내하청지회의 첨예한 입장차이로 사태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강태재 하이닉스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위원회 대표<사진>는 <매일노동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양쪽의 첨예한 입장 차이로 사태 해결이 쉽지는 않지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달여 동안 중재회의를 진행했는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6차에 걸쳐 중재회의를 가졌고 사내하청지회와 하이닉스반도체 간 간접교섭을 다섯차례 가졌다. 여러 방면을 통해 사태해결을 모색하고 있지만 '고용문제'와 관련해서 양쪽의 입장이 워낙 팽팽히 맞서 쉽지 않다. 사내하청지회는 직접고용, 직접교섭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하이닉스반도체는 인도적 차원의 해결, 위로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대화조차도 나서지 않고 있다."

- 중재과정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양쪽의 입장이 첨예해 이를 조율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양쪽 모두 중재위원회가 중재안을 내는 것은 원하지 않고 있으면서도 각자의 입장에 대해서 한치의 물러섬도 없다. 한달 동안 중재회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사내하청지회가 20일 투쟁선포식을 진행해 사태가 악화되지나 않을까 우려스럽다."

- 중재위원회 자체의 한계가 있지 않은지.
"중재위원회가 강제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 한계라면 한계일 수 있겠다. 그러나 중재위원회를 통해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 효력이 휴지조각이 되는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가족이 해체되고 생존권이 이미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빠른 시일 안에 끝나야겠지만 이제 한달 지났다. 중재위원회 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인 범도민대책위 차원에서도 대화에 나서지 않는 매그나칩 반도체에 면담 요청을 하는 등 각계에서 해결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 문제를 풀기 위해서 중점을 두고 있는 지점은.
"하이닉스반도체에도 이야기했지만, 이번 문제는 돈으로 풀 푼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내하청지회가 요구하고 있는 '고용보장'. 즉 일자리 창출이 해결의 실마리일 수 있다. 따라서 중재위원회에서 하이닉스반도체 하청업체 사장들을 만나 조합원들의 고용을 촉구하기도 했다. 물론 이 역시 하청업체 사장들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내하청지회의 주장처럼 직접고용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겠지만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겠는가. 이번 문제의 확실한 해결책은 '고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방식은 다양한 방법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이후 방향을 어떻게 잡고 있는지.
"사내하청지회가 다시 투쟁을 선언했고, 또 박순호 수석부지회장이 고공농성이라는 극한 투쟁을 선택했다. 22일 중재회의 안에서 이러한 상황을 공유하고 이 국면을 해소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 고용문제에 대해서 집중논의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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