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고유가와 금융·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올해 8.9%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했다. 개발기구는 20일 파리에서 발표한 올해 하반기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은 내년과 2002년에는 5.8%와 5.6% 수준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기구는 한국의물가가 유가상승의 영향으로 내년에는 3.5% 상승하겠으나 안정적 경제성장과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노력에 힘입어 2002년에는 2%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2 경제위기' 발생 가능성과 관련해 개발기구는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회원국가운데 일본에 이어 2번째로 많고 단기부채의 2배 수준임을 고려하면 외환위기가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가장 큰 대외 위험요인은 미국의급격한 경기위축 가능성이라고 진단했다. 또 금융 및 기업 부문이 여전히 취약하고특히 재벌들의 경영 실패가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금융·기업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고용창출에 노력하는 한편 중앙은행의 올해 물가상승 목표 2.5% 달성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는 올해 4.7% 성장에 이어 내년과 2002년에도 각각 4.1% 수준의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경제는 올해 5.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금융긴축 및 자산효과 감소, 유가상승에 따라 내년과 2002년에 각각 3.5%, 3.3%로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경제는 기업이윤 증가 및 정보통신 분야에대한 투자 증대에 따라 경기회복세를 보여 2002년까지 2% 이상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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