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패니, 풍물패니, 산악부니 하는 소규모 동호회 활동이 활발한 단위노조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롯데호텔노조 노래패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 ‘거침없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롯데호텔노조 노래패는 크게 두 가지 특징을 갖고 있는데요. ‘2%쯤 부족한 가창력’과 ‘멤버들의 고연령 현상’이 그것이죠.

- 2000년 70일 넘게 파업투쟁을 벌였던 롯데호텔노조는, 파업이 마무리된 이후 호텔측으로부터 모진 탄압을 받아야 했는데요. 사측의 방해 때문에 노조 활동이 어렵게 되자 고육책으로 나온 것이 노래패 등 소모임 활동이었다고 합니다.

- 어쨌든 이때부터 활동을 시작한 노래패 멤버들이 이제는 30대 중반을 훌쩍 넘어, 전국 어느 노조에서도 만나보기 힘든 ‘고연령 노래패’로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데요. 결성 당시 ‘불협화음’으로 듣는 이를 괴롭히던 이들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결과 이제는 여느 노래패 못지 않은 실력파로 거듭났다고 하네요. 멤버들은 “투쟁도, 노래도, 게다가 나이까지 ‘거침없이 ’활동하겠다”며, 요즘도 퇴근 후 연습을 빼먹지 않고 있답니다.

집안 단속(?) 급한 민주노동당

-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이 15일 ‘지방선거 승리 전진대회’를 겸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었는데요. 당 지도부들이 유독 ‘단결’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결을 강조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겠죠. 그러나 최근 당과 노동계 사정을 돌이켜보면 ‘집안단속’의 의미가 더 큰 듯합니다.

- 한번 들어볼까요. 문성현 대표는 “당 선거와 민주노총, 공무원노조, 전교조 선거에서도 분열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잘하기 위한 경쟁일 수도 있지만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권영길 의원은 “영남에서는 한나라당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데 우리 책임”이라며 “다시 뭉쳐서 전진하자”고 말했습니다.

- 민주노총 경남본부 임원선거 결과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신청’의 첫 심리가 오늘입니다. 노동계가 분열해 적처럼 싸웠고 어떠한 내부의 중재와 정치력도 발휘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당 지도부의 “단결만이 살길”이라는 외침은 공허했고 전진대회 분위기는 무거웠습니다.

나를 혹사하기 위해선 ‘발상의 전환’ 필요?

- 우리투자증권이 2007년까지 자산을 31조원에서 48조원으로 늘려잡는 등 따끈따끈한 점포 전략안이 나왔다죠? 무슨 내용이 들어 있습니까?

- 점포채널 정비일 건데, 주된 내용은 점포 폐쇄하면서 슬림화 시키고, PB형 점포를 2007년까지 70개로 확대하고, 1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에 집중한다는 등의 내용이 있습니다.

- 그런데, 엘지투자증권노조와 우리증권 노조의 반발이 거세던데요. 두 노조가 현재 천막농성중이죠.

- 그렇습니다. 노조는 이 점포전략안이 4월부터 시행되면 적어도 3배 이상의 노동강도 강화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못따라오면 나가라는 식이죠.

- 노조의 항의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사측 담당자는 뭐라고 했습니까.

- 노조에서는 노동조건의 변화와 관련해, 노조와 협의없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항의를 했습니다. 물론, 노동강도가 강화되고, 구조조정도 예상된다는 지적도 했죠. 그런데 엘지투자증권에 근무하다가 우리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긴 모 전무의 말은 이렇습니다.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