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남식 부산시장이 부산지하철 매표소 해고자들의 점거농성을 피해 아예 선거준비사무실을 없애고 도망가자 부산지역 노동자들의 분노가 대단합니다. 시정을 책임진 시장이 대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않고 줄행랑을 친 것에 대한 허탈감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입니다.

- 부산지하철 매표소 해고자 고용승계대책위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이런 허 시장을 ‘서생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해고자들의 천막농성이 100일을 넘었는데도 그동안 요리조리 대화를 회피하다 급기야 안방까지 찾아간 해고자들을 피해 도망가버린 행위를 ‘쥐’에 비유한 것입니다.

-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격한 표현을 삼가지 않았습니다. “‘서생원’ 주제에 어떻게 400만 부산시민을 위해 부산행정을 다시 책임지겠다고 하는가. 부산시민이 장기판의 ‘졸’로도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라구요.

-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이 문제가 쟁점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는 것이 시장의 임무이며, 허 시장의 지방선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한미 FTA와 한숨

- 한미 FTA 관련 취재를 하다보면, 기자와 취재원이 모두 한숨만 쉬다 마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기본적으로 ‘살벌한’ 주제라 즐거운 대화를 하긴 어렵겠지만, 그에 따른 진보진영의 준비정도와 실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바로 한숨부터 나오는 게 현실입니다.

- 특히, “한미 FTA가 체결되면 노동조건에 어떤 변화가 오는 겁니까”라는 질문에 ‘날고 뛰는’ 진보진영 정책 활동가들조차 한숨으로 답을 하곤 합니다. “그거 조사하고, 자료를 만들어야 하긴 하는데….” 이게, 주로 나오는 답이죠.

- 활동가들 탓만 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진보진영 최대의 ‘싱크탱크’를 가진 민주노동당의 경우는 연구원 1명이 영어 원문의 관련 자료를 붙들고, 밤잠 못자고 있는 형편이니까요.

- 가끔 취재를 하다보면 “신자유주의 반대”라는 말이 참 속편한 말이라는 생각마저 들어 한숨 한번 더 쉬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휴우~"

"역시 돈이 문제야"

- 한국노총의 중앙연구원이 예산 축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죠?

- 네, 노동부가 올해부터 국고지원방식을 사업을 공모하는 것으로 바꾸면서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에 지원되던 예산이 대폭 축소됐다고 합니다. 매년 인건비와 사업비를 포함해 약 8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왔는데요, 올해는 공모방식에 따라 약 9억원의 정책연구사업을 신청했지만 3억2천만원의 지원금만 배정받았다고 하더군요.

- 이에 따라 한국노총은 걱정에 휩싸였다고 하더군요. 해마다 지적돼 왔던 정책역량 강화는 고사하고 예산축소로 인해 연수소의 운영자체마저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고 합니다. 현재 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만 연구원과 실무자를 포함해 13명이라고 합니다.

- 물론 사업공모와 이를 평가하는 방식은 따로 있겠지만, 사업 시행 첫해만에 급격한 예산축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될 연구원. 주위에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자료제작비를 줄여야…"

- 16일 열리는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 자료집은 따로 발간되지 않는다고 하지요?

- 예, 민주노총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16일 임시대의원대회 참가 시 지난달 10일 정기대의원대회나, 21일 임시대의원대회 때 배포한 대회자료집을 지참해줄 것을 요청했는데요. 수백만원에 이르는 자료집 제작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라고 합니다.

- 민주노총은 지난달 두번의 대의원대회에서 한번의 파행과, 한번의 유회를 겪으면서 보궐선거를 제외한 주요 안건들이 하나도 처리되지 못했지요. 따라서 당시 자료집에 실린 대부분의 안건이 16일 대의원대회에서 다뤄지고 수정된 부분만 별도로 자료집을 제작한다고 하는군요.

- 내용도 크게 바뀌지 않은 대회 자료집을 세번이나 만드는 것이 낭비가 될 수도 있겠군요.

- 반면 다행히 저번 대회와는 달리 대회장소는 대방동 여성프라자로 구할 수 있었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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