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최근 부산·울산에 뉴코아아울렛 점포를 새로 오픈하면서 수도권 근무자를 지방으로 발령하는 사례가 이어지자 뉴코아노조(위원장 정병원)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6월 체결한 ‘인력운영에 관한 노사합의’를 어기고, 대규모 인사 발령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측이 10일까지 전향적인 인력운영 계획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랜드와 뉴코아노조는 지난해 6월 ‘수도권지역의 부족한 인원을 2005년 12월말까지 충원할 것’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노사합의 시한이 3개월 가량 경과된 현재까지 약 30여명의 직원이 충원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노조는 “부족한 인원을 충원도 하지 않고, 그나마 부족한 인원을 지방으로 빼가고 있다”며 “‘합의와 이행은 별개’라는 사측 태도에 변화가 없을 경우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특히 “이랜드가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면서, 정작 유통업계 고질적인 인력부족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며 인력충원 없는 사세 확장을 계속할 경우 노동강도 강화와 인위적인 구조조정 등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자 사측은 8일 노조간부와 면담에서 “지방 신규점에 대해서는 인력충원 계획을 세워보겠다”는 변화된 입장을 밝혔다. 이는 수차례 노사협의회를 거친 뒤 나온 입장 변화로, 이에 대해 노조는 “10일 열릴 예정인 최종 노사협의회에서 인력충원 및 지방인력 운영에 대한 개선된 안이 도출될 경우 파업계획을 유보할 수도 있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뉴코아노조는 4월부터 시작될 임단협에서 ‘비정규직 시급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노조는 “비정규직 시급이 워낙 열악해 집단 퇴사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며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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