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노동자대표자회의가 오는 14일 북쪽 개성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남북노동자대표자회의는 남쪽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북쪽의 조선직업총동맹의 중앙 및 산별대표자들이 한곳에 모이는 자리로 노동계 남북교류 중에서는 가장 큰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대노총은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노동자분과위원회’가 오는 14일 개성에서 ‘6·15 공동선언 관철을 위한 2006년 남북노동자대표자회의’를 진행할 것을 공문을 통해 제안해 왔다”고 7일 밝혔다. 이 공문에서 북측 노동자분과위원회는 ‘우리민족끼리 기치 높이 민족의 자주와 평화, 대단합을 이룩하기 위한 북남 노동자들의 과업에 대하여’라는 의제를 가지고 대회를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에서는 3개 노총 위원장들을 포함한 대표자들이 참석해 이같은 의제를 중심으로 올해 남북노동자들의 교류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 결과는 ‘합의서’를 통해 남북공동으로 발표하게 되며 구체적으로는 5·1 노동절 행사와 백두산 노동자통일등반대회, 산별과 지역별 연대교류사업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양대노총은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북쪽 노동자분과위원회의 제안에 대해 양대노총은 모두 환영의 의사를 밝히며 참가단 구성에 나섰다. 이번 대회는 남북쪽 3대 노총에서 60여명의 대표자들과 실무자 등 모두 7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같은 공문을 접수한 후 이날 회의를 열어 대표자 20명과 실무자 2명 등 모두 22명의 참가단을 구성할 것을 논의했다. 한국노총 또한 8일 오전 중으로 참가자 명단을 확정해 민주노총과 함께 이를 북쪽에 통보할 예정이다.

노인철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 국장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왔던 사업으로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환영의 의사를 표하며 “남북 노동자대표자들이 한 데 모이는 것 자체가 큰 의미인 만큼 이를 통해 남북노동자 교류사업이 더욱 확대되고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13일 남북쪽 3대 노총 실무자회의를 열고 3월 중에 남북노동자대표자회의를 열자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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