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노동뉴스가 보도한 ‘헌정사상 초유’라는 이목희 의원의 표현이 ‘유행어’가 됐다시피 했다면서요.

- 그렇답니다. ‘헌정사상 초유’는 이목희 의원이 비정규직법 처리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쓴 말인데요,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의 발언에 반박하면서 민주노동당과 노사정 사이에 ‘유행어’처럼 급속히 퍼졌답니다.

- 지난 17일 환노위 주변에 모인 노사정 관계자들은 상대편이 무슨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면 농담 삼아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고요, 한 인터넷 언론은 비정규직법 심의를 다룬 기사의 제목을 ‘헌정사상 초유의 충돌 일어나나’로 뽑기도 했답니다.

- 이목희 의원도 17일 환노위를 찾았다가 “하나의 법안을 심의하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심의하는 것도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말해, 주변에서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지요.

- 민주노동당 한 관계자는 “이목희 의원이 예전에도 격한 발언들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그것의 결정판”이라며 “헌정사상 초유의 입방정”이라고 짜증스런 표정을 지었답니다.

- 노사정 일부 관계자들은 매일노동뉴스가 이 표현을 보도하는 바람에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더욱 긴장해서 회의가 파행으로 갔다고, 애꿎은 매일노동뉴스를 탓하기도 했죠. 이런 낱말까지 등장할 정도로 비정규직법안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뜻인데요, 20일 국회에서 어떤 ‘헌정초유의 사건’이 발생할지 관심있게 지켜보자고요.

아르바이트생이란 이유로…

- 한국노총 열린마당(자유게시판)에 올라온 한 아르바이트생의 이야기가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의 일상적으로 만연해 있는 부조리를 보여주고 있어 씁쓸함을 주고 있다죠?

- 네, 자신이 ㄹ백화점 주차도우미 아르바이트생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이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조리에 대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는데요, 관리자들(고참)이 회식비와 지각비 명목으로 임금에서 매달 몇만원의 돈을 가져가고 있다고 하는 게 바로 그것이라고 하더군요.

- 이 학생은 자신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1시간씩 교대근무를 하고 한달에 118만원의 임금을 받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올리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출근시간에서 1분이라도 늦으면 만원에 해당하는 벌금을 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또한 늦은 시간만큼 시간당수당을 제외해 2중으로 수당을 빼앗기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고 하더군요. 물론 회식비 명목으로도 따로 돈을 내고 있다고 합니다.

- 특히 이 학생은 “백번 양보해 늦은 것에 대한 벌금을 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돈은 ‘간식비’라는 명목으로 걷고 있고 모두를 위해 함께 써야 함에도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조차 할 수 없고 일부는 고참들의 유흥비로 쓰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대부분이 학비나 어학연수 자금을 벌러 온 학생들”인데 이들의 피해가 크다고 하더군요.

- 이 아르바이트생은 “이같이 부조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회사에는 마땅한 신문고 시설도 없고 이야기를 해 봤자 근무하는데 불이익만 오게 될 것이 뻔하여 이곳에 도움을 요청한다”고 한국노총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이름만 대면 다 알 만한 큰 백화점 본점에서 이런 부당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아르바이트생이란 이유로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부조리한 일들을 대변하는 것 같아 씁쓸함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분위기

- 농민과 영화인의 첫 연대집회에 ‘코오롱 불매운동 선전전’을 하기 위해 찾은 코오롱 노동자들이 다소 어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요.

- 네, 콘서트장에서나 만들 법한 무대와, 영화배우들을 보기 위해 모인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어디 '판'을 깔지 한동안 찾지를 못했습니다. 평소 노동자들이 모인 집회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것이죠.

- 현장에 있던 한 코오롱 노동자는 “익숙치 않아 좀 당황스럽지만 싫지는 않다”면서 “노동자들도 보고 배울게 있다면 배워야 한다”고 말해습니다. 사람들에게 거부감 없는 방식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는 말이죠.

- 물론 목 졸린 사람에게 품위를 요구할 순 없지만, 만성질환이라면 다른 방식도 때론 고민해야 한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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