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사태와 관련한 첫 중재가 15일 하이닉스 반도체와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으나 1년여간 계속됐던 서로의 입장차이만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중재위원회(위원장 강태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충북 청원군 오창면에 위치한 정보통신산업진흥재단에서 3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중재위원회가 사내하청지회의 입장을 들은 후 하이닉스반도체와 대화를 진행했고, 다시 사내하청지회에 하이닉스반도체 입장을 전하는 형식으로 중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날 중재과정에서 사내하청지회는 조합원들의 고용보장 및 전원복직 등을 요구했으며 하이닉스반도체쪽은 고용을 전제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인도적 차원으로 접근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태재 위원장은 “비록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것에 그친 중재였지만 1년여간 서로의 입장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은 적이 없었던 만큼 천천히 양쪽의 입장을 조율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중재위원회는 오는 20일 오후3시 회의를 열어 양쪽간 중재를 다시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중재과정과 관련해 윤찬성 노사팀장은 “중재에 나서는 조건으로 범대위와 하이닉스 반도체 간 약속한 이행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계속 중재에 참여할 의미가 없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하이닉스반도체는 인도적 차원의 생계비 지급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순호 수석부지회장 역시 “하이닉스반도체 본사에서 노숙농성 철회를 결정할 때 충북도와 범대위에 분명히 고용보장에 대한 우리의 요구를 전달한 바 있다”며 “고용 문제를 이야기 하지 않고 문제 해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에 앞서 충북 범도민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하이닉스반도체와 사내하청지회가 비록 간접대화의 형식일지라도 대화를 시작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 양쪽이 성실히 중재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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