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직업성 근골격계질환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녹색병원 직업성근골격계질환센터(소장 임상혁)는 오는 17일부터 근골격계질환 재활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센터는 “지난 99년 이후 직업성 근골격계질환 규모가 급증, 한해에만 공식적으로 4~5천명의 질환자가 발생하고 비공식적으로는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그러나 질환자는 늘어나도 제대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작업장에 건강하게 복귀하는 노동자 수가 적고 빈번히 재발돼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센터는 일반적으로 의료기관의 직업성 근골격계질환자에 대한 진단과 치료는 무성의하다는 주장이다. 녹색병원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A사업장의 경우 근골격계질환 관리상태가 매우 무성의했다. 종합병원이나 개인의원에 접수된 사례(총 35건) 모두 진찰소견, 수술후 상태평가, 치료후 상태평가, 재활치료 등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었다. 입원기간 4개월에서 많게는 2년까지 단순물리치료가 전부였다. 이같은 무성의한 치료는 결국 환자의 치료 포기, 의욕 상실, 왜곡된 정보 노출, 현장복귀 불능이라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주장.

이에 따라 센터가 시작하는 재활프로그램은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물리치료, 그리고 전문 운동치료사 도움의 운동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과 가족 교육 등도 함께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근골격계질환 노동자가 장기간 병원에서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되찾아 현장으로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17일 오후 예정된 재활프로그램 개소식에서 △우리나라 산재노동자 의료 재활 실태와 과제 △독일의 재활프로그램 운영 실태와 시사점 등도 발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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