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지하철을 타다보면 5·6·7·8호선 열차가 자주 안 와 오래 기다리게 되는데요. 그게 도시철도공사가 일방적으로 열차운행 시간을 늘렸기 때문이라구요?

- 네. 도시철도공사는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지난달 31일부터 평일과 주말 낮시간 열차운행 시간을 늘렸습니다. 그렇지만 승강장 내 어디에도 이와 관련한 공지를 하지 않아 시민들은 아무것도 모른채 불만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죠.

- 그렇군요. 그러나 평소에도 열차가 지연되거나 뜻하지 않은 사고로 열차운행 시간이 지켜지지 않을 때가 많은데요. 공사에서는 열차간격을 1, 2분 늘렸다고 하지만 사실은 3, 4분 또는 그 이상 늦어질 수도 있는 거군요.

- 그렇지요. 이번 열차운행 시격 조정은 지하철공사들이 대중교통을 애용하자고 주장했던 것을 감안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 측면도 있습니다.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은 그만큼 이용의 편리함이 갖춰졌기 때문인데요. 열차운행 시격이 늘어나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열차 안도 혼잡하면 자연히 이용이 줄어들겠죠.

- 네. 전기료 아끼려다가 승객들이 훨씬 더 감소하는 건 아닌지….

“강정구 교수 직위해제, 언론·학문 자유 유린”

- “6·25 전쟁은 통일전쟁”이라는 발언 때문에 국가보안법 위반 협의로 불구속 기소된 동국대 강정구 교수가 8일 결국 직위해지 됐는데요. 미국의 한국학 교수들이 동국대 이사진과 교육부 앞으로 항의서한을 보내왔다는 소식입니다.

- 미국의 교수들은 서한을 통해 “언론과 학문의 자유원칙을 유린하는 것”이라며 “한국문제를 연구하는 학자들로서, 강 교수 직위해제 조치가 한국 고등교육기관의 학문 활동과 교수 분위기에 초래할 영향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 강 교수 사태를 통해, 사상의 자유를 가로막는다고 비난받아온 국가보안법이 다시 한번 위세를 떨친 셈인데요. 이번 사태가 국제적 망신으로 비쳐지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네요.

진성당원과 흑색선전

- 민주노동당 당직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드는 가운데, 당대표 결선투표가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치닫고 있다고요.

- 네, “조승수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노동당 소속 공직후보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여야 한다”는 허위사실이 당 홈페이지와 문자메시지, 음성 통화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습니다. 이미 민주노동당 중앙선관위가 ‘허위사실’이라고 확인하며, 관련자를 중앙당기위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상황이 쉬 진정될 기미가 없습니다.

- 9일에는 당 홈페이지에 “허위사실”을 담은 문자메세지 사진이 공개되면서, 격한 공방이 오고가고 있습니다. 또한 “허위사실”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주장도 계속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 기자가 중앙선관위에 확인한 바로도, 무소속 출마설은 ‘사실 무근’입니다. 진성당원들이 하는 선거가, 축제는 못될지언정,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혼탁한 양상으로 가는 게 아쉽습니다.

백의종군, 이상범 구청장

- 항소심 기각으로 직무정지 상태인 이상범 울산북구청장이 민주노동당 북구청장 당내경선 후보를 사퇴했습니다. 지방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셈이죠.

- 지난 3일 항소심 선고공판 후에도 이 구청장은 “예정대로 북구청장 당내 경선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때 일부 당원들이 의아해 했습니다. 대법원에서 원심이 파기될 가능성도 희박한데 왜 굳이 당내 경선에 참가할까.

- 이 구청장이 8일 당내경선 후보를 사퇴하면서 이유를 밝혔습니다. “지방선거에서 필승전략을 짜기 위해 고심하는 당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사퇴표명을 늦추었다”는 것입니다.

- 이 과정에서 며칠 동안 이 구청장이 오해도 많이 받고 상처도 받은 듯합니다. 이 구청장은 “공직후보 경선을 앞두고 너도 나도 '당 중심성'이란 말을 쓰는데 과연 무엇이 당 중심성인지를 생각한다면 함부로 말해서 서로가 상처받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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