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 직대 하부영)가 17일 성명을 내고 현대자동차와 중공업의 현대건설 자금지원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정씨일가의 사재출연으로 자금난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현대건설에 대한 계열사의 자금지원은 '부당내부거래'와 '응급수혈'에 불과한 것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현대건설은 정씨일가의 사재출연으로 회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자금지원이 발표된 이후 현대차 주식이 폭락하는 등 동반부실이 우려된다"며 "사재출연이 아닌 현대차 노동자들의 성과를 희생시켜 현대건설을 회생하려고 한다면 우리사주조합 소송, 정몽구회장 퇴진투쟁 등 모든 방법을 동원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정부에 대해서도 "정부가 자금지원에 압력을 행사해 부당내부거래를 조장했다"며 "이는 계열분리를 통한 재벌해체라는 정부의 재벌정책을 스스로 부정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16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만나 현대차가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을 매입하고 중공업이 현대 계동사옥을 인수하게 하는 등 총 4,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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