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노조(위원장 이승원)가 파업 10일째를 맞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노조는 17일 파업 10일째를 맞아 전조합원들 19일까지 2박3일의 휴가를 보내고 노조지도부들은 13일부터 점거농성에 들어갔던 용산사옥에서 강남본사로 이동 향후 투쟁계획을 고심중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중앙통제장비가 있는 용산사옥에서 점거농성을 벌였으나 회사의 입장변화가 없었다"며 "투쟁강도를 높이기 위해 경영진이 있는 강남본사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다음주부터는 전 조합원이 강남본사 점거농성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회사는 "노조위원장과 사장이 만나 현안을 타결하자"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 17일 오전 '대화할 용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오후에 입장을 바꿔 월요일 오전 10시 실무교섭을 갖자고 제안했다. 따라서 다음주부터 노사간의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될 전망이다.

노조는 이번 파업에서 회사가 구조조정을 앞두고 단협 상의 정리해고 '합의'조항을 '협의'조항으로 바꾸자고 한 단협 제시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또 "LG그룹의 부실사업인 채널아이사업을 데이콤에 매각하는 등 경영개입과 부당내부거래를 해왔다"며 자율경영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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